변동불거의 시대
- kchristian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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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인 목사
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목사
2025년을 관통한 말로 ‘변동불가(變動不居)’가 선택되었다는 소식은,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에 묵직한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변하는 한국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기대한 속도로 오지도 않습니다. 때로는 우리를 준비되지 않은 자리로 떠밀고, 익숙한 질서와 확신을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변화의 부재가 아니라, 변화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신년의 문턱에 선 우리가 다시 붙들어야 할 진실도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변하지 않는 은혜로, 변동하는 우리의 길에 함께 서 계신다는 사실 말입니다.
새해 역시 순탄한 길만 이어지리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예기치 않은 전환, 뜻밖의 상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우리 삶의 여정을 막아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동행을 잊어버리는 마음의 고립입니다.하나님은 우리보다 앞서 길을 예비하시고, 우리가 미처 이름 붙이지 못한 변화까지도 은혜의 손길로 다시 써 내려가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낙심의 순간이 오더라도 끝까지 버틸 힘의 근거를 나에게서 찾지 말고, 나를 붙들고 계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삶의 방식은 내일의 염려를 앞당겨 끌어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오늘의 괴로움은 오늘로 족하니라” (마 6:34) 하시며, 우리의 시선을 살아내야 할 오늘로 돌려 놓으셨습니다. 오늘을 감사로 채우는 사람은 내일을 덜 두려워하고, 오늘을 순종으로 견디는 사람은 내일에 덜 흔들리는 법입니다.
새해를 이기는 신앙은 특별한 날의 기적이 아니라, 평범한 오늘을 감사와 순종으로 살아내는 성실한 믿음입니다. 그러니 매일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해 보십시오. “주님, 오늘 주실 은혜에 감사합니다. 오늘 맡기신 뜻을 살아내겠습니다.”
하루하루를 주의 뜻 안에서 살아내는 사람이 결국 한 해를 건넙니다. 세상의 변동이 우리를 요동하게 할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새로 세워가게 될 것입니다.
부디 2026년에도 변화 앞에서 먼저 움츠러드는 교회가 아니라, 변화 속에서 하나님의 동행을 긍정으로 증언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변동불가”의 시대를 건너는 우리의 힘은, 늘 곁에서 우리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 은혜에 기대어 오늘을 이기십시오. 그리고 그 오늘이 모여, 새해도 승리하는 한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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