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은 목회자는 환경이나 관계의 갈등이 아니라
자신의 인격과 자질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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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가주 행복한 교회 서우석 담임목사의 단란한 가족.


교회 이름이 행복한 교회인데 특별한 뜻이 있나?
교회는 원래 행복해야 한다. 교회는 구원과 축복이 약속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밖에서는 교회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교회 안에서도 똑같은 갈등과 반목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교회 밖의 모습이나 별차이가 없다고 느낀다. 실제 생활에서도 힘든데 교회에 와서도 몸도 마음도 편하지 않은 것이다.
교회가 교회답지 않다는 증거다. 교회는 세상 속에 있어야 하지만 세상과는 구별되도록 세워진 아주 독특한 형태의 기관이다.
교회 안에서 세상과 다른 행복을 느끼면 사람들은 자연히 교회로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행복한 교회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아야 한다.
교 회는 행복이란 의미가 자연적으로 내포되어 있는 곳이다. 교회 안의 교인들도 행복하고, 밖의 사람들도 교회를 보고 희망을 가지고, 또 그런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를 보시고 또 하나님도 행복하게 웃음짓는 교회, 그런 교회가 되자는 의미에서 행복한 교회라 이름 지었다.
같은 명칭을 쓰는 행복한 교회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많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정식 명칭은 새크라멘토가 위치한 북가주를 넣어 “북가주 행복한 교회”, 영어로 “Northern California Happy Church”이다.


개척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들은 무엇이었나?
일단 기다림 자체가 어려운 점이었다. 요금은 주정부나 IRS에서의 서류 접수와 처리 과정에서 몇 배의 시간이 걸린다.
또한 모든 절차에 관한 일들을 동역하는 사람이나 단체의 도움 없이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혼자 감당하고 처리하기가 지식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 힘든 과정이었다.
또한 교회를 시작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하면서 적잖은 기초비용이 들었다. 맨주먹으로 개척한다는 것은 상당한 경제적 희생도 동시에 감내하는 작업이었다.
친분 있는 주변 미국교회 목사들이 “뭐 도와줄 것 없나? 필요하다면 우리 교회를 주일 오후에 사용하도록 고려해 보겠다”며 관심을 가져 주었는데, 위로가 되는 동시에 한편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이제 이민 한인교회들도 개 교회 성장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큰 그림을 보고, 연관 지역 내 개척 교회들에게 전략적인 상호 협력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본인은 어떤 목사라 평가하는지, 또 어떤 목사가 되고 싶은지?
40이 넘어 신학대학원을 다녔고 지난 해 10월 PCA 서북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개척목사 치고는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다. 평신도로부터 목회자가 되기까지 방주선교교회에서 만 11년을 지냈다. 그 세월 동안 관심과 기도로 지켜봐 주시고 키워주신 방주교회 성도님 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금도 방주선교교회는 나에게는 고향과 같은 교회다. 목사 이전의 생활은 박사과정을 밟던 학생이었다. 별로 특이한 게 없다.
늦게 목사가 되었으니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목회에 전념하여 낭비함 없이 살려고 한다.
올 연초 정필도 목사의 “교회는 목사만큼 행복하다”라는 책을 읽고 많은 느끼고 깨우친 바가 많았다. 그 분의 책에, “교회의 행복과 성숙한 믿음의 여부는 목회자에게 달려 있다”라고 하면서,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메신저라는 권위를 앞세우기 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겸손함으로 스스로의 자질과 인격을 높이라”는 권면이 있다.
전후의 문맥을 종합해서 말하자면, 행복해 하지 않는 목회자들은 목회 환경이나 관계의 갈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격과 자질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첫 번째 되는 행복한 목회자의 평가 덕목은 정직함이라고 한다.
행복해 하지 않는 목회자들은 주로 남을 먼저 탓하고 쉽게 화를 내며, 타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힌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 정직하지 못한 목회자는 하나님의 뜻을 전할 수 없다. 하나님의 뜻을 전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으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나 도 이제 목회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내 삶을 돌아 보면 , “나는 정직하다”고 내세울 수 있지는 못할 것 같다. 정직하지 못해서 지었던 많은 잘못과 실수가 있었다. 그러나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했던 시편 기자의 고백이 날마다 드리는 나의 기도가 되기를 힘쓰고 있다.

평신도 시절부터 가정교회 사역에 적극적이었는데 행복한 교회도 가정교회를 추구하는가?     
목사안수 받기 까지 10년여 가정교회에 동참하였다. 그 기간 목자로 실제 경험을 쌓았고, 수 차례 평신도와 목회자 세미나에도 참여하였다.
많은 분들이 가정교회 사역은 목장, 초원, 목자 등의 독특한 조직에 관심을 두는데, 사실 가정교회 사역은 기능적인 조직(Stucture)보다는 성경적인 정신(Spirit)에 중점을 둔다.
요즘 “주위에 어려움을 겪는 몇몇 교회를 예를 들며 전반적으로 가정교회 사역이 한계점에 온 것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민 감한 부분이라 조심스럽지만, 어떤 형태로든 성경적인 정신이 이어진다면 한계점에 온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교회는 성경대로 해야 하는 곳 아닌가?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성경대로 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가정교회라는 독특한 조직을 이끌어 나가려는 잘못된 리더십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 있어서 정필도 목사의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돌아보는 정직함”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교회가 가정교회를 추구해야 되는지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
개척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조직이 적절할 지는 교회의 성장 과정에서 자연히 성도들 간에 합의, 도출되도록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떠한 형태의 조직이 아니라 성경에서 증거하는 정신의 추구이다.
또한 우리가 성경을 통해 보는 모습은 그 시대의 역사적 문화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성경적 정신을 추구하되 다양하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 교회 조직을 하나의 틀에 맞추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교회 조직의 형태는 초대교회 이후 지금까지 시대별로 쓰임 받은 모습은 다 달랐다. 
그리고 현시대도 미국 교회, 한국 교회, 중국교회 다 모습이 다르지 않은가?          
  
행복한 교회가 중점으로 두고자 하는 사역은 무엇인가?     
지금은 사역에 대해 말하기에 너무 거창한 것 같다. 개척하는 교회라 올바르게 그리고 행복하게 예배 드리는 것이 당면 사역이다.
그렇지만 향후 중점적으로 키우고 싶은 사역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가정의 회복 사역이다.
요즘은 어떤 형태로든 이혼을 겪은 가정들이 거의 50%에 육박한다. 
그와 더불어 하나의 가정이라 하지만 부모와 자식간에, 형제와 자매 간에 대화와 소통이 없는 dysfunctional family(역기능 가정)들이 너무 많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만드셨을 때 이런 모습을 바라지 않으셨다.
이런 역기능 가정을 하나님의 원래 의도를 이루어내는 가정으로 회복시키는 사역을 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행복한 교회 성도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제공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자녀들의 진학 상담과 지도이다. “교회의 사역으로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물음이 있을 수 있다.
사실 이민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교육이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이민자의 생활 패턴과 경험이 정작 자녀들의 진학에는 별 도움과 올바른 조언을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교회에서 성도들의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문제는 진학 지도와 상담은 교육분야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점은 교육분야 전문직으로 10년 넘게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아내가 그 노하우를 행복한 교회와 교우들의 가정을 위해 사용하기로 특별히 헌신했다.
향후 현직 교사들 및 교육 정책가들을 사역에 참여시킬 방안이다. 미국의 교육 정책은 향후 5년 내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 생들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 변화될 교육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내용들을 먼저 알고 준비하는 것이 대학 진학에 매우 효과적이다.
학생들에게는 상담과 지도의 과정에서 대학생이 된 후에도 부모를 떠나서 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줄 것이다. 
이 진학 상담과 지도 사역이 행복한 교회 만의 특화된 사역으로 커나가길 바라고, 학부모님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또한 특별히 이런 사역에 동의하고 또 동참하기 원하시는 분들이 행복한 교회에 등록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행복한 교회는 근본적으로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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