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이단이 ‘K-브랜드’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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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흥 KWMA 사무총장이 17일 엠베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한교총 교단 총무(사무총장) 간담회에서 'K-이단'의 실태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해외 선교 현장에서 확산하는 한국발 이단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선교 방식 역시 자본과 인력을 앞세운 일방형 접근에서 벗어나 현지 교회와 호흡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북한 선교와 관련해서도 남한 교회가 앞장서 주도권을 쥐려 하기보다 오랜 시간 신앙을 지켜온 북한 지하교회의 주체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정석 목사)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사무총장 강대흥 목사)는 17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주요 교단 총무 간담회를 열고 선교 현안과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해외 선교지의 ‘한국발 이단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목회자 3명이 이단 관련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낭패를 본 사례가 보고됐다. 이들은 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의 행사에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중남미 온두라스에서도 한국발 이단의 침투가 거세다. 이단 단체들은 문화 행사와 한국어 강습 등을 미끼로 현지 교계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이같은 실태를 고발하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단들이 정체를 철저히 숨긴 채 자신들을 ‘한국에서 온 정통 기독교’로 위장하여 현지 교회와 선교사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무총장은 “한국 이단 관련 정보가 현지에 제때 전달되지 않아 선교 현장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WMA는 선교지 이단대책 실행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단 대처 세미나를 지원하고, 주요 이단 단체의 교리와 위장 명칭 등을 정리한 다국어 자료를 제작해 선교지에 배포할 계획이다. 선교사 후보생 교육 과정에 이단 대응 내용을 필수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선교 방식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도 이어졌다. 한국교회가 재정과 인력, 조직을 앞세워 선교를 주도하는 방식은 이제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 선교계에서는 이른바 ‘동반자 선교’로의 전환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교회를 돕는다는 명분 아래 한국식 구조와 기준을 사실상 이식해온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논의의 핵심이다. 강 사무총장은 “선교사는 현지 교회의 주인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함께하는 동역자여야 한다”며 “사역은 현지 교단과 교회의 요청, 필요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선교를 둘러싸고도 비슷한 문제의식이 제시됐다. 통일 이후 남한 교회가 자본력을 앞세워 북한 지역에서 교회 건축이나 세 확장 경쟁에 나설 때 오히려 복음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른바 ‘점령군식 선교’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계는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7대 원칙’을 토대로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의 주체성을 우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오랜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온 이들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나 교육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함께 세워가야 할 동역 주체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김철훈 한교총 사무총장은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한교총이 대북 선교의 단일 창구가 되어 교단별로 이분화된 정책을 조율하고 질서 있는 진출을 위한 공통 원칙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연서 통일부 사회문화협력국장이 참석해 ‘최근 북한 동향 및 정부 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강 국장은 “북한이 2023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대남 협력을 거부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엄중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 핵심이 ‘대결을 평화로’ 가져가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3대 원칙으로 ‘북한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추구’ ‘9·19 군사합의 복원’을 제시했다. 특히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평화적 통일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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