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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상담소] 감정이 무뎌 보인다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 Writer: kchristianweb
    kchristianweb
  • Oct 10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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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푸름 치유상담대학원대 교수



Q : 감정이 무뎌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제가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A : 감정에도 여러 층위가 있습니다. 단순 느낌이 지속되면 기분, 더 오래 이어지고 생각과 신체 반응까지 동반하면 정서라고 합니다. 또 감정보다 더 기저에서 드러나 타인에 관찰되기 쉬운 상태를 정동(affect)이라고 부릅니다.


감정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주신 중요한 기능입니다. 예수님도 슬픔과 기쁨, 연민과 분노 같은 감정을 경험하셨습니다. 감정은 긍정적이면 무조건 좋은 것이고 부정적이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성전을 정화하시며 거룩한 분노를 드러내셨을 때, 바로 그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통해 예수님의 의로움이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한국 문화에서는 감정을 일일이 드러내기보다 무던하게 감추는 것을 점잖음으로 여겨 왔습니다. 반대로 서구 문화에서는 기쁨이나 행복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여겨집니다.


감정과 관련해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첫째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인가. 표현하지 않는 경우는 익숙하지 않거나 방법을 잘 몰라서일 수 있고, 말이 아니어도 표정이나 행동으로 드러낼 수 있습니다.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는 부정적인 감정뿐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까지 억눌려 있을 수 있습니다. 감정 억압은 선택적으로 특정 감정만 막을 수 없기에 필요한 감정까지 함께 사라져 버릴 수 있습니다.


둘째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아예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특히 어린 시절 자신이 매우 취약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상처를 받으면 더 심한 손상을 피하고자 외부 감각과 정보를 차단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을 느끼는 회로도 함께 닫혀 버립니다. 그래서 분명 감정은 몸 안에서 반응하고 영향을 주지만 의식적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결과 화를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몸은 긴장과 위장장애 같은 신체 증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적절히 표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과제입니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발걸음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듭니다.


정푸름 치유상담대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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