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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가 사라지는 이유, 가르침보다 ‘함께 모이는 일’이 어려워졌다

9 minute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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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주일학교가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는 교회가 적지 않다. 미국의 한 교회도 300명 이상이 등록했지만 성인 대상 성경공부 참석자는 평균 15명에 그쳤고, 초등학생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주일도 전체의 30%에 달했다. 이 교회가 발견한 문제는 교육의 질보다 사람들이 교회에 함께 모이는 일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데 있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는 최근 웬디 키요미의 글을 통해 이 교회의 경험을 소개했다. 교사들은 매주 수업을 준비하고 교회 소식지를 통해 주일학교를 알렸지만 참석자는 줄었다. 자녀들의 스포츠 활동, 휴가용 주택, 조부모와의 영상통화, 오전 9시15분이라는 이른 시작 시간, 영유아 돌봄 문제 등이 가족들의 참여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 교회에서 말하는 성인 주일학교는 한인교회에서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어린이 주일학교와는 다르다. 미국 교회에서는 ‘Sunday School’이라는 이름을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성경공부나 신앙교육 모임에도 사용한다. 실제로 라이프웨이리서치 조사에서 미국 교회의 56%가 그룹 사역의 일부를 ‘주일학교’라고 부르고 있으며, 72%는 ‘성인 성경공부’라는 명칭도 사용한다고 답했다.


따라서 이 사례에서 성인들의 모임과 어린이 주일학교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성인들은 성경공부와 독서모임 형태로 모였고, 어린이들은 별도의 주일학교에서 성경을 배웠다. 교회는 성탄절 준비 기간에 부모들을 위한 독서모임을 시작했고, 참석자들은 자녀 양육의 어려움과 실수까지 나누면서 관계를 형성했다. 첫 번째 책을 마친 뒤에도 부모들은 계속 모이기를 원했고, 두 권의 책을 더 선택해 모임을 이어갔다.


미국 교회도 ‘모이는 공동체’가 약해지고 있다


이 사례는 개별 교회의 특수한 문제만은 아니다. 퓨리서치센터가 2023~24년 미국 종교경관조사에서 조사한 결과, 미국 성인의 33%가 대면 종교예배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참석한다고 답했다. 온라인이나 텔레비전 예배까지 포함하면 월 1회 이상 종교예배에 참여하는 비율은 40%였다.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경우 대면예배 월 1회 이상 참석률은 60%로 조사됐다.


성경공부와 기도모임 등 소그룹 참여는 더욱 제한적이었다. 미국 성인의 13%만이 매주 기도모임이나 성경공부, 종교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답했고, 6%는 한 달에 한두 차례 참여한다고 답했다. 7%는 1년에 몇 차례 참여했으며, 73%는 이런 모임에 거의 참여하지 않거나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복음주의 개신교인 가운데 매주 이런 모임에 참여한다는 비율은 30%였다.


교회 안에서 예배와 소그룹이 연결되는 정도도 높지 않다. 라이프웨이리서치 조사에서는 평균적인 교회의 예배 참석자 가운데 소그룹에 참여하는 비율이 약 44%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교회 가운데 46%의 지도자들은 성경공부를 소그룹 사역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았다. 이는 예배에 참석하는 것과 별도로 성경을 함께 배우고 관계를 형성하는 구조에 참여하는 사람이 상당수 교회에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다시 모이게 만든 것은 ‘새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이 교회의 변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도입했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사람들이 편안하게 모일 수 있도록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일찍 도착해 좌석을 준비하고, 참석자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이름표를 나누고, 일정한 순서로 대화를 진행하는 등 모임의 기본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진행자는 특정 사람이 대화를 독점하지 않도록 조정하고 정해진 시간에 모임을 끝냈다.


그 결과 처음에는 12명이 넘는 부모들이 꾸준히 참석했고, 성탄절 행사가 끝난 뒤에도 모임은 계속됐다. 다음 학기에는 25명이 성인 주일학교에, 22명이 부모 독서모임에 참석했다. 어린이들은 그동안 성경 이야기를 읽고 게임을 하며 별도의 활동에 참여했다. 교회는 더 많은 책과 이름표를 준비하고 새로운 아이스브레이크를 구상하며 다음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주일학교의 회복이 반드시 더 많은 프로그램이나 더 복잡한 교육과정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키요미는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주일학교에서 중요한 것은 성경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다른 성도들과 함께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나누며, 배운 내용을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단순한 출석 숫자만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관계’였다.


한인교회, 주일학교를 ‘아이들 프로그램’에서 넓혀야


이 사례를 한인교회에 적용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할 부분은 주일학교를 어린이 부서의 문제로만 한정하지 않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교회에 오는 것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어린이에게 좋은 교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부모들이 교회 안에서 다른 가정과 관계를 맺고 신앙과 자녀 양육의 현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인 성경공부나 소그룹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부모와 자녀가 각각 다른 공간에서 배우면서도 같은 시간에 교회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한인교회에서는 부모와 자녀를 따로 관리하는 방식보다 가정을 하나의 신앙공동체로 연결하는 구조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예배 전후의 짧은 만남부터 시작해 부모 성경공부, 자녀 주일학교, 가정 간 교제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참석하지 않는 가정에는 먼저 ‘왜 나오지 않는가’를 묻는 것이 필요하다. 스포츠와 학업, 맞벌이, 어린 자녀 돌봄 등 현실적인 이유를 파악한 뒤 참여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 주일학교 회복의 실제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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