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종교 활동이 경제 범죄로 둔갑"… 미 망명한 중국 가정교회 사모의 호소

12 minutes ago
2 min read

▲ 통제와 억압이 강화되는 중국의 종교 현장 (AI사진)


중국 내 독립적인 '가정교회'를 향한 당국의 탄압이 심화하는 가운데, 구금 중인 베이징 시온교회 왕 린 목사의 가족이 겪은 고초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국은 교회의 자발적인 헌금을 사기 수익으로 규정하며 종교의 자유를 경제 범죄로 옥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에 따르면, 왕 린 목사는 2025년 10월 9일 당국의 시온교회 탄압 과정에서 연행된 후 현재까지 구금되어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그는 2017년부터 시온교회를 이끌었다. 당국은 2018년 교회를 강제 폐쇄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교인들의 헌금을 '사기 수익'으로, 교회 내 신학 교육을 '불법 상업 활동'으로 규정해 왕 목사를 기소했다.


경제 범죄로 둔갑한 종교 탄압


중국 정부가 종교 탄압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전술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왕 목사의 아내 쑤 지밍은 인터뷰에서 "당국이 헌금을 사기로, 제자 훈련을 불법 사업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는 재정 문제를 파헤치려는 것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 자체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전복 등의 무거운 혐의 대신 '사기'나 '불법 영업' 같은 일반 형사 범죄를 적용함으로써, 하나님을 믿는 교회의 정상적인 활동을 범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압박은 구금된 당사자뿐 아니라 남겨진 가족의 일상까지 파괴했다. 쑤 지밍은 남편이 체포되기 전부터 이유 없는 퇴거 조치와 지속적인 감시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 측에서 자녀들의 짐을 챙겨 돌려보내는 등 아이들의 기본적 교육권마저 박탈당하는 상황에 이르자, 가족은 결국 고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출국 금지 해제와 국제사회의 연대 촉구


쑤 지밍과 두 자녀가 중국을 벗어나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2025년 11월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 했으나 명확한 법적 근거 없는 출국 금지 조치로 인해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후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압박이 이어지면서 마침내 출국 금지가 풀렸고, 현재 이들은 미국에 안전하게 머물며 생활하고 있다.


쑤 지밍은 가족의 억울한 사연을 공개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국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사건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면 당국도 수감자를 더 조심스럽게 대한다"며, 비정부기구(NGO)와 언론, 각국 정부의 목소리가 중국 내에서 핍박받는 신앙인들에게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