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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무 목사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하남 덕풍동 할렐루야 축구단 사무실에서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들고 세계지도를 가리키며 열방을 향한 축구단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작은 아파트 지하에 있는 사무실 벽 한쪽으로 오래된 축구공과 빛바랜 상장, 트로피들이 놓여 있었다.


한때는 화려한 빛깔을 뽐냈을 테지만 지금은 다소 빛이 바래져 있었다.


지난 세월이 녹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대한민국 프로축구단 제1호이자 프로축구 K리그 초대 우승팀(1983) 타이틀을 가진 할렐루야 축구단 사무실 겸 숙소 모습이다.


트로피와 상장의 상태가 말해주듯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이제는 축구 선교단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단장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까지 지낸 이영무(66) 목사가 맡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하남 덕풍동 축구단 사무실에서 서현철(42) 감독과 함께 그를 만났다.


1980년 창단한 할렐루야 축구단은 2016년 시즌을 끝으로 K리그에서 탈퇴했다.
그동안 바뀐 이름만 10번이 넘을 정도로 숱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축구를 통한 선교’라는 팀의 정신은 그대로였다. 현재는 20대 초중반 청년으로 선수로서의 재기를 꿈꾸거나 축구 선교에 뜻을 가진 이들 18명이 모여 있다.


이 목사는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가 축구단의 표어”라며 “하나님께서 축구란 재능을 주신만큼 축구를 통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한다는 사명감으로 평생을 바쳐왔다. 이젠 그 일을 선수들과 함께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도 “모든 선수에게 입단 시 예배와 선교 훈련에 참여하겠단 의지를 확답받는다”고 거들었다.


축구단 운영은 쉽지 않았다.


연고지를 이전할 땐 기독교 색채 탓에 현지 다른 종교 신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닥쳤다.
녹록지 않았던 선수단 재정은 임금체납 문제를 가져왔고 2016년에는 당시 축구단 재무이사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유용한 사건도 있었다.


이 목사는 “모든 게 축구 선교만 생각하느라 세심히 챙기지 못한 내 불찰”이라며 “그런 일들을 계기로 오직 하나님만이 내 구단주요, 감독이라 고백하게 됐다. 하나님께서 팀을 이끌고 인도하시리라는 믿음을 갖고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프라미스 교회(허연행 목사)와 연합해 중남미 파나마로 축구 선교를 다녀왔다.
현지 프로팀과 경기하며 국가대표 수준의 예우도 받았다.


4살부터 14살까지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 축구단을 하나님께서 높여주신 것이다.


이 목사는 “중남미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구원받게 하려는 하나님의 사역에 우리가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축구단의 비전은 뭘까.


서 감독은 “리그 참여 없이 독립구단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지난 9월 카이캄(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 선교단체로 등록해 사역 방향성을 꾸준히 모색 중이다. 축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재기를 돕고 신앙 훈련을 통해 스포츠 선교사로 키워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 목사는 “그동안 축구단을 이끌어오며 한국교회에 받은 도움이 많다”면서 “그런 손길을 붙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할렐루야 축구단은 현재 사용 중인 사무실과 숙소를 연말까지 비워줘야 할 상황이다.


여건은 좋지 않지만, 이 목사를 비롯한 선수단은 오로지 축구 선교만 바라보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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