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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2020년 3월 17일.

코로나 19으로 인한 STAY at Home 행정명령이 선포된 날입니다.

그로부터 1년 10여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꽉 막힌듯 싶었던 세상이 지난 9월부터 조금씩 틈새를 열어가고 있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또 몇주전부터는 오미크론이라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로 세상이 다시 얼어 붙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크리스찬 타임스를 발행하며 문서선교의 작은 한 쪽을 사역해온 저는 지난 18년동안에서 최대의 혹독한 위기를 맞았고 그에서 좀 풀려나는가 보다 했더니 다시 옥죄임을 당하는 느낌입니다.

크리스찬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저는 교회와 관련된 모든 것과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문을 닫으니 그에 따른 모든 모임과 행사가 한번에 없어져 버렸습니다.

부흥회, 컨퍼런스, 세미나, 청빙, 찬양집회, 직분자 청소년 수련회, 학생회 모임 등등 모든 것이 일시에 중단되었습니다.

18년만에 처음 당해보는 일이었습니다.

당근 이에 따른 광고도 전무했습니다.

구독료를 받지 않는 저희 신문으로서는 광고가 일도 없다는 것은 수입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신문 발행이 멈추지 않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었습니다.

무슨 용빼는 재주라도 있었나?

말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 은혜, 은혜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인쇄비, 렌트비 등을 조금씩 줄이고 베이지역 40여개 한인 교회들이 문서선교 후원비를 펜데믹 기간에 꼬박 꼬박 내주셔서 신문발행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와 같이 문서선교 사역을 하는 한인 기독언론 모임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세계 한인 기독 언론협회(World Korean Christian Media Association)라는 단체인데요.

한국을 제외한 북미, 유럽, 호주, 남미 등에서 17개 정도의 기독교 언론사들이 모여 정보를 주고 받고 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해마다 하는 사역중 하나가 신앙도서 독후감 공모를 하고 있는데 많은 성도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정기총회(12/9)를 앞두고 그 준비를 위해 Zoom 모임을 가졌는데 우리 회원사 중 3개 회원사가 펜데믹 기간에 폐간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저와 똑같은 경우의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고 불행하게도 그 어려움을 헤치고 나오지 못하셨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18년전 "크리스찬 타임스" 기독 신문을 발행하겠다고 주위에 알렸을때 걱정해 주시던 많은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때 저의 걱정은 신문을 발행하는 메카니즘과 재정적인 문제들 보다는 이 사역을 잘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컷었습니다.

필수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신학을 정식으로 공부한 경험도 없고 성경지식도 별로였으니 기독교 신문을 발행하기에는 당당하게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생각이 앞섰지요.

그러나 한가지 붙들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의 부족함에도 나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기에 훈련의 기회가 거듭되다 보면 그동안 시간과 경력을 투자(?)한 흔적정도는 남지 않을까 하는 나름 일종의 위로를 앞세우고 일을 벌였던 것 같습니다.

동업지가 폐간됐다는 안타깝고도 안스러운 소식을 듣고 문서선교를 시작했던 그 초심, 턱없이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영혼구원에 크리스찬 타임스가 도움되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또 독자분들께서는 신문의 글을 통해 사랑과 회개와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꺼라는 그 기대감이 없어지지 않도록 신문제작에 더 열심을 낼 것을 스스로 다짐해 보기도 했습니다.

"비록 무화가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 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3:17-18)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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