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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학교 앞 길거리 캐스팅 모델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뜻하지 않은 연예인의 길로 들어섰다. 

잡지 촬영을 시작으로 유명했던 영화 '친구'에 출연해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았다. 

기라성 같은 장동건, 유오성씨 등과 함께 연기하고 무대 인사도 하며 촬영하는 곳마다 팬들에게 사인도 해주었다. 

여러 신문에 '떠오르는 샛별! 신인 연기자!'라는 기사도 떴다. 

몇 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광고 촬영으로 돈을 벌며 '언젠가는 내게도....; 톱스타를 꿈꾸며 연기 연습과 몸 관리에 전념했다. 

하지만 배우의 길은 녹록지 않았고 함께 수업을 받던 연기자들이 하나둘씩 TV에 출연하자 내 마음은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절망의 시간을 보내던 중 오빠와 교회에 나가며 말씀에 집중하는데 큰 기획사에서 콜이 들어왔다. 

바로 일일드라마 촬영에 들어갈 기회가 왔지만, 갑자기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때 작은교회 예배에서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받으며 톱스타의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연기하는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그는 새로 들어갈 드라마 대본을 들고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괜찮아 김명인! 괜찮아 김명인!' 하며 외쳤지만, '안 괜찮은 김명인'이었다. 

어제의 결단이 하루 만에 뒤집히는 어이없는 모습에 '하나님, 세상이 뒤로 가게 해주세요. 하나님 나라만 바라보며 살게 해 주세요' 하면서 나흘을 울며 기도했다.

닷새째 되던 날, 욕실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에휴! 김명인, 네 믿음은 이게 뭐냐?" 

그 순간 교회에서 수없이 듣던 말씀 하나가 머리를 강타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지식으로 머물렀던 부활 사건이 내게 실제가 되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구나! 영원한 나라가 있고, 성경 말씀이 다 진짜구나! 여기는 잠깐 있다가 가는 곳이구나! 내가 여기서 톱스타가 돼서 뭐하나? 몇억을 벌어서 뭐하나? 나 살았구나! 아! 나 살았어!' 

거실에서 나는 팔짝팔짝 뛰었다.

열심히 교회에 나가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는다 하면서, 정작 예수님의 말씀보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초점을 맞추어 살고 있었다. 

나는 이런 삶에서 벗어나 부활의 증거로 내 모든 가치관과 이 땅에서의 삶의 이유가 바뀌며 천국 삶이 시작됐다. 

연기자의 꿈도 가벼운 마음으로 접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방송 일로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다. 

'롤러코스터'를 1년 넘게 촬영한 데 이어 리포터와 MC일을 맡기셨다. 

KBS 아침방송 리포터를 하고, 기독교방송 C채널의 '오직 주만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리라 매 순간 기쁨으로 진행했고 좋은 반응도 얻었다. 

리포터를 하며 터득한 내레이션으로 교회의 각종 영상 제작을 돕고, 다양한 기독교 행사에 초청받아 진행을 맡기도 했다.

그 후 교회공동체 안에서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 결혼하고 예쁜 공주를 낳아 '하나님의 임재'라는 의미를 담아 '하임'이라 이름 지었다. 

아이를 기르며 나를 위해 독생자를 내어 주시기까지 사랑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더 깊이 알게 된다. 

'엄마, 엄마!'하는 아이보다 '주여, 주여!'하는 아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언제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로 기르고 싶다.

세상에서는 이름 있는 조연도 되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가장 소중한 부활의 예수님을 만났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를 부활의 증인, 하나님 나라의 주연으로 보고 계시며 항상 동행하시니 이 땅에서의 삶은 언제나 천국이다. 

주님 안에서 나는 언제나 톱스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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