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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영 목사가 오는 15일 온양신광교회에서 동시에 목사 안수를 받는 세 아들과 오랜만에 함께 했다. 왼쪽부터 삼남 성신, 이 목사, 둘째 소천, 장남 요한 강도사.

 

 

“아들아, 부디 주님의 말씀대로만 따라 가거라”


“자리 비우지 말라는 아버지 목회정신 이을 것”


“아들들아, 목회자의 길은 십자가 고난의 길이란다.

 주님 말씀대로 기도하며 따라가거라.”(아버지 이두영 목사)


“교회를 떠나지 말고 자리를 비워선 안 된다는

아버지의 목회정신을 이어받겠습니다.”(목회 안수 받는 세 아들)


한날한시에 목사 안수를 받게 된 3형제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두영(64·온양신광교회) 목사의 세 아들 요한(38), 소천(36), 성신(33) 강도사.
이들은 오는 15일 오후 1시 충남 아산 방축동 온양신광교회에서 열리는 예장 백석총회 충남노회 안수식에서 목사 안수를 함께 받는다.


한국교회사에서 세 형제가 동시에, 그것도 한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들은 모두 백석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했다.


지난 1년여 동안 목사 안수에 필요한 논문을 쓰고 강도사 및 목사 고시에 통과하는 등 총회와 노회가 시행하는 엄격한 심사 과정을 모두 거쳤다.


서울 북가좌동 충신교회에서 사역 중인 장남 요한씨는 “아버지는 항상 기도해 주시며 인생의 정신적 지주가 돼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요한씨가 지금 사역을 감당하는 것도 아버지 이 목사가 기도와 격려로

큰 힘이 돼 주었기 때문이다.


요한씨는 “성도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는 진솔한 목회자가 되겠다”고 했다.
어려운 이웃 등 구제사역에 관심이 많아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목회자가 되는 게 꿈이다.


차남 소천씨는 아버지와 함께 사역하고 있다.


한때 잘나가는 백화점에서 일하며 돈 많이 버는 사업가의 꿈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기도 가운데 돈 버는 일이 허무할 것이라는 감동이 들면서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소천씨는 “대물림 목회가 한국교회에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아버지가 작지 않은 교회 목회자이시지만 성도들에게 본이 안 되는 목회는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다.


40세가 되기 전 따로 나가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삼남 성신씨는 현재 미국 비블리칼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좀 더 공부하고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히기 위함이다.


가정 중심의 목회를 하는 게 꿈인 성신씨는 “아버지는 교회 안의 작은 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매일 4∼5시간 기도하시고 주무시곤 했다”며 “교회를 사랑해 그러신 것 같지만 나는 집에서 잘 것이다.
가정이 잘 돼야 교회도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친 이 목사는 안양대 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CBS 기독교방송 대전지역 운영이사회장과 나눔과기쁨 상임이사다.


38년 목회 가운데 26년 동안 온양신광교회에서 시무하면서 도시락과 반찬나누기 등으로 소외계층을 섬기고 있다.


이 목사의 가족은 셋째 형 이의영(68·태안 낙원교회 은퇴)씨와 둘째 형의 아들 이상길(54·남인천감리교회) 목사까지 포함하면 모두 6명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 목사의 전 가족은 ‘대가없이 일하자’는 가훈을 갖고 있다.


이해타산을 따지지 말고 묵묵히 일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갚아주신다는 의미다


 이 목사는 “목회자가 된 아들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겠다”면서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하려면 목회자들이 먼저 무릎을 꿇어야 하고 또 눈에 띄지 않게 음지의 구제사역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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