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모범여성신앙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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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여성은 쑥스러운 듯 걸어 나왔다.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자 한결같이 겸연쩍은 미소만 머금었다. 이들은 모두 “부끄럽다.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는 짧은 멘트로 소감을 대신했다.
26일 한국기독교여성협의회(회장 고성실 목사)가 주최한 제2회 모범여성신앙인 시상식 모습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수상자들은 꿈을 얘기할 땐 거침이 없었다.
김경옥(61·광석교회 집사)씨의 꿈은 보이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김씨는 다시 “우리 사회에 ‘투명인간’이 너무 많다”고 했다. “소외된 이웃은 잘 안 보여요. 그래서 찾아야 해요. 제 꿈은 그들을 찾아서 풍요를 전하는 것입니다.”
김씨는 이날 어르신효도전도상을 수상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씨는 대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아파트 부녀회장을 비롯해 동대문우체국 고객대표위원, 동대문구 복지위원 등 타이틀도 여럿이다.
이들 활동의 초점은 하나. 독거노인 등을 찾는 것이다.
3년 전부터 그는 정기적으로 구내 독거노인을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대문우체국의 협조로 김장김치 500포기를 담가 전달했다.
2년 전부터는 동대문구 복지위원을 맡으면서 미혼모 찾기에도 돌입했다.
김씨가 ‘사람 찾기’에 나선 것은 11년 전 친정어머니를 여의면서부터. 7남매를 키우며 평생 고생만하던 어머니가 효도를 다짐했던 김씨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엄마 잃고 가슴앓이 5년을 했어요. 그러다 주위를 돌아봤는데 엄마 같은 분들이 많더라구요.” 김씨의 구체적인 꿈은 노인 복지시설 운영이다.
“시대는 풍족한데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방송선교상을 수상한 이채영(55·CBS 방송사업단 부장)씨는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목회자 남편이 이날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다행히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병원 전갈을 받고서다.
남편의 병이 시작된 것은 8년 전. 건강하던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회복되나 싶었으나 다시 합병증이 겹치며 뇌졸중이 왔다.
이씨는 “병석에 누워있는 남편을 간호하며 어느 때보다 깊은 사랑을 경험했다. 그는 “내 꿈은 남편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인상을 받은 변영혜(52·광림교회 권사)씨는 예술적 재능을 사용해 복음을 전한다. 서울대 미대(회화과)와 대학원에서 동양학을 공부한 변씨는 동양화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담아냈다.
20년 전부터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최근엔 교회 내에 미술인선교회를 조직해 기독교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변씨의 꿈은 생명의 근원되는 하나님을 화폭에 구현하는 것이다.
굳이 십자가나 예수님 얼굴을 그리지 않아도 하나님 존재를 알 수 있는 그림이다.
“4차원의 세계를 1차원 속에 표현하는 게 어렵지만 누군가는 알아보고 하나님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날 ‘선한이웃선행상’에는 김후심(65) 목사, ‘목회자 내조상’ 명인애(54) 사모, ‘나라자녀사랑상’ 박혜림(53) 집사, ‘찬양율동상’에 임덕희(57) 목사가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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