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찬양 콘서트, 찬양에 감탄하고 간증에 감동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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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펠 가수 박종호씨가 8일 충남 서산성결교회에서 자신의 곡 ‘하나님 은혜’를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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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와 하나 된 서산성결교회 성도들.

 

‘한국 가스펠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박종호씨가 13년 만의 공식적인 교회 무대에 올라 자신의 재능과 끼를 발산했다.
8일 저녁 충남 서산성결교회에서 열린 ‘국민일보와 함께하는 박종호 찬양콘서트’를 통해서다.
박씨는 이날 자신의 연주팀과 함께 무대에서 ‘여호와 우리 주여’를 시작으로 10여 곡의 가스펠을 선사했다.
걸출한 성악가이기도 한 그는 때론 교회당을 쩌렁쩌렁 울리는 힘찬 창법으로, 때론 발라드 가스 뺨치는 감미로운 창법으로 교회당을 메운 1000여명의 성도들을 웃기고 울렸다.
무엇보다 콘서트는 성도들과 함께하는 무대로서 인상적이었다.
그는 특유의 유머와 익살을 보여주는가 하면 육중한 체구로 막춤까지 추면서 두 시간여 동안 성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자신의 신앙 간증 형식으로 콘서트를 구성, 색다른 감동도 안겨줬다.
특히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마치고 이탈리아로 유학 가기 직전 성령 체험을 하고 평생 하나님을 찬양하겠다고 서원한 일, 가스펠 가수로서 회의를 품고 미국 유학을 갔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일,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다시금 깨닫고 병상에서 ‘하나님 은혜’를 만든 일 등을 진솔하게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연주회의 마지막은 압권이었다.
생전의 부친에 대한 극심한 증오심으로 갈등했던 일을 세세히 밝히면서 그는 “세상 누구도 용서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며 “우리는 하나님께 모든 걸 내려놓고 기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곤 마침 어버이날인 이날 ‘어버이(어머님) 은혜’를 구성지게 불러 성도들의 심금을 울렸다.
콘서트가 끝난 뒤 서산성결교회 이기용 목사는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가수였지만 ‘역시 박종호’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면서 “감동과 재미가 어우러진 고품격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박씨는 흔히 ‘크로스오버 테너’로 불린다. 일찌감치 세계적인 테너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가 레게,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던 것.
그러나 가스펠 가수로서 그의 시도는 제대로 수용되지 않았다.
거기다 한국 가스펠 가수에 대한 열악한 대우에 환멸을 느낀 그는 13년 전 “다시는 교회에서 노래를 하지 않겠다”며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이날 콘서트에서 그는 “교회에서 노래하는 것이 진정한 내 본분임을 다시 깨닫게 됐다”면서 “그 계기를 만들어준 국민일보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예수전도단 이사로서 꾸준히 선교와 나눔의 무대를 만들어온 그는 다음 달 13∼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대형 자선 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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