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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각 분야에서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경제성장률 둔화, 취업률 하락 등이 예상되면서 경제 기상도가 어둡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온다.
차기 정부의 대북 관계 전망도 밝지 않다.
대선으로 드러난 계층과 세대 간 갈등 역시 좀처럼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부정적 전망 일색에도 그리스도인이 절망을 털어낼 수 있는 건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는 창조주인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엔 상식을 뛰어넘는 힘이 있다.
그리스도인 대부분이 기도의 능력을 알지만 모두 누리는 건 아니다.
여러 이유로 기도를 안 하거나, 잘못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 해를 걱정으로 여는 대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는 기도로 인생의 방향을 새로이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명령이자 특권
성경은 기도를 ‘하나님의 명령’으로 정의한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말씀을 보면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할 것(16,18절)과 함께 ‘쉬지 말고 기도할 것’을 성도들에게 당부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18절)이기 때문이다.
또 성경은 기도를 하나님 자녀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 묘사한다.
기 도는 믿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구세주로 영접한 사람만이 자녀의 자격을 얻어 ‘아버지’라 부르며 하나님과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갈 4:5∼6). 때문에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는 하나님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통로가 되며, 절대자인 하나님을 체험하는 계기가 된다.
기도로 하나님과 대화한 결과가 삶에서 나타날 때, 일반적으로 이를 ‘기도 응답’이라 부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기도의 특권을 잘 이해한 이들이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 영국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뮐러, 시각장애인으로 미국 백악관 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 가나안농군학교를 세운 농민·사회운동가 김용기 장로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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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사람이 되자
기도의 위인들처럼 기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도의 사람’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다.
기도가 모든 일의 최우선이라는 ‘믿음선교’를 기치로 한 선교단체인 ㈔한국WEC선교회 박경남 대표 역시 기도에 앞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하나님이 모든 상황을 넘어 역사하는 분이라는 전적인 신뢰가 없이는 기도할 수 없다”면서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기도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믿음을 고백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나님과의 관계 설정이 명확해야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15년째 중보기도모임 ‘홀리네이션스’를 이끄는 서울신학대학교 조갑진(신학과) 교수는 성도와 불신자의 기도 차이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기도할 수 있지만 죄가 있으면 (기도가) 하나님께 갈 수 없으므로, 하나님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설정하는 일종의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주님이 삶의 주인이라는 관계 설정이 먼저 돼야 올바른 기도가 가능하다”며 “궁극적으로는 생명, 시간, 물질, 선택의 주인이 하나님인 걸 삶 속에서 인정해야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도에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을 기도할지에 대해선 약속된 형식이 있다. 바로 주기도문이다.
성경은 ‘가장 완벽한 기도문’이자 예수께서 알려준 기도로 주기도문을 소개한다.
조 교수는 “주기도문 안에는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기도제목이 다 들어간다”며 “주기도문과 아울러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시행하겠다(요 14:14)’는 약속의 말씀을 의지해 기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 도의 사람이라면 이웃과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 대표는 “개인적인 묵상과 함께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하나님이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도를 깊이 할수록 하나님의 원하시는 방향을 알게 되므로 그 뜻을 위해 공동체와 주변 사람들을 위한 중보기도(교회나 국가, 남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쁠수록 더 기도 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기도가 하나님의 뜻이자 기적의 통로임을 알지만 정작 삶에서는 쉽게 여유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조 교수와 박 대표는 일단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 대표는 “생활패턴에 따라 기도시간을 정하고 약속처럼 하나님과 만나 대화해야 한다.
그 런 면에서 기도도 일종의 헌신”이라며 “바쁘게 뛴다고 일이 되는 게 아니라 기도하고 들은 것을 삶에서 실행할 때 하나님의 방향대로 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 역시 “아침과 저녁 시간을 구별하는 게 가장 좋다”며 “설혹 시간을 내기 어려워도 걷고 일하면서 마음으로 기도하는 일을 게을리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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