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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구황작물인 고구마를 통해 북한을 돕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고구마나눔운동본부’는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여의도침례교회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나눔운동본부 대표인 박형서(58·캐나다 국적) 러시아 선교사는 2일 “통일에 앞서 우선 북한에 굶주린 동포가 없도록 하자는 일념으로 이 운동을 펼치게 됐다”면서 “고구마를 나누고 좋은 종순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북한 동포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훌륭한 섬김 사역이 될 것”이라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고구마는 가뭄이나 장마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어느 지역에서나 잘 자라 기근이 심할 때 주식으로 대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구황식품이다. 

최근 수년 동안 옥수수가 북한의 대량재배용 구황작물로 주목받은 바 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눔운동본부의 향후 활동 방향은 크게 두갈래다. 
우선 본부 측이 두만강 유역(러시아 땅)에 확보해 놓은 1500㏊(약 450만평)를 개간, 그곳에 고구마를 대량 재배해 북한 측에 전달하는 방안이다. 

지난 1년 동안 이 땅에서 국내 고구마 종순을 시범 재배한 결과, 상당한 결실을 거뒀다고 박 선교사는 설명했다.

본부는 북한에 한국의 우량 고구마 종순을 직접 제공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고구마 종순은 전북 김제지역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10여년째 농촌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손인하(여) 목사 부부가 공급할 예정이다. 

박 선교사는 “북한산 고구마는 크기가 작고 재래종이 대부분이어서 생산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김제 지역의 고구마 종순으로 대체할 경우 품질과 생산량 면에서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고구마 경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박 선교사는 서울신학대와 캐나다 토론토 이왓트 신학대에서 수학하고 앨라배마 베다니선교신대원을 졸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선교사를 거쳐 캐나다와 러시아 등의 이민교회에서 30년 넘게 섬기고 있다.
북한고구마나눔운동에 대한 구상은 3년 전부터 구체화됐다. 

박 선교사는 “고구마를 통한 북한섬김 사역에 전 세계 한인들과 한국교회가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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