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그룹 채의숭 회장 부부 한날한시 목사안수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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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의숭 대의구룹 회장(왼쪽)과 김효신 사모 목사 안수 임직. 대의선교센터 전경(오른쪽).


예수를 믿고 세 가지 꿈을 꾼 소년이 있었다. 박사가 되는 것, 큰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 그리고 전 세계 오지에 100개의 교회를 건축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까까머리 시골 소년에게 그것은 허황된 꿈처럼 보였다.
어려움도 밀려왔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신앙으로 하나님을 굳게 의지해 꿈을 견고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마침내 그는 40대 중반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아 교수가 됐고, 대우그룹 아메리카 사장에 올랐다.
지금은 대기업 회장이 되어 10여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이루지 못한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5대양 6대주를 돌아다닌다.
그는 그동안 98개의 교회를 건축, 100개 교회 건축의 꿈이 코 앞에 와 있다.
채의숭(73·화양교회) 대의그룹 회장의 인생 스토리다. 채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 성북동 주택가에 위치한 ‘대의선교센터’(선교관)를 개관하고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곳에는 채 회장의 선교 역정을 담은 100여장의 사진을 비롯해 선교 현지에서 받은 옷과 성경, 각종 기독교 서적 등 기념품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또 안식년을 맞아 고국에 와도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은 선교사들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도 내부에 만들었다.
입주 선교사들은 “부담 없이 다음 사역을 준비할 수 있는 귀한 장소”라고 입을 모았다.
그는 위기와 시련을 딛고 일어서서 꿈을 성취한 이야기를 자손들과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일, IMF 때 환율이 올라 기업이 위험했던 일, 선교여행 중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일 등. 채 회장은 그때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손’을 내밀어 주셨다고 고백했다.
“며칠 전 자손들에게 나는 100개의 교회를 세울 테니 너희들은 1000개의 교회를 세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신앙 안에서 잘 자라 이 아비의 말을 이해해 주더군요. 먹을 것은 남겨 놓을 테지만 나머지 재산은 모두 선교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는데 모두 동의해 주었어요.”
그는 최근 아내 김효신(71)씨와 함께 신학을 공부해 예장 성경총회 서울1노회(노회장 이승주 목사)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았다.
평생 100개 교회를 세우고 선교 활동을 하겠다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지키기 위함이다.
오지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픈 마음도 한 몫했다. 그는 그동안 교회와 학교, 기업 등에서 간증 집회를 500여회 인도했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아내와 함께 오지의 선교활동에 나선다.
채 회장은 자신을 하나님의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4대째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으로 3대가 장로요, 삼형제가 장로다. 일가친척이 모두 550여명인데 모두 예수를 믿는다.
“어릴 적부터 반드시 주일을 성수하라, 십일조를 잘 지켜라, 주의 종에게 순종하라는 가정과 교회 교육을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주께 하듯’ 대했죠. 그렇게 하니 결혼 생활 45년 동안 아내와 한번도 다투지 않았고 특히 하나님이 복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신앙을 가진 뒤 늘 십일조를 10분의 3 내고 있지요. 이제 점점 늘여서 10분의 9를 내려고 해요. 복을 많이 받았으니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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