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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무엘 교수

<한남대 교목실장>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표현합니다. 젊은이들이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한국에서 살기가 지옥 같고 희망도 없다”라고 빗대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힘들다고 하면, 어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도 너희들은 우리보다 교육을 많이 받았고, 우리 때처럼 배고파하지 않잖니. 돈 없다고 해도 우리 때보다 문화적 혜택을 더 많이 받고 최첨단 스마트폰도 가지고 있다. 더 노력하고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러면 젊은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도 그때는 취직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지금은 취직하기 너무나 힘듭니다. 

그때는 돈 없어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돈 없으면 연애도 할 수 없고, 설령 결혼한다고 해도 방 한 칸 마련하기가 힘들고 자녀 교육비가 많이 들어서 아이를 낳아 기를 수도 없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의 이런 말에는 사회에 대한 실망, 자신에 대한 실망, 현실에 대한 실망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실망을 느끼는 사람은 비단 젊은이뿐만이 아닙니다. 


노인을 포함해 우리나라 모든 연령층이 그러한 감정을 느끼고 삽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입니다. 


1년에 약 1만 5000명이 스스로 삶을 포기합니다. 


십 년 넘게 치른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죽은 사람이 약 1만 5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1년에 한 번씩 치르는 전쟁터와도 같다는 말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성장을 위해서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살아온 대한민국 국민의 현실입니다. 

왜 이러한 실망감과 불행감이 쌓이고 결국에는 극단적인선택을 해 삶을 포기합니까? 그 이유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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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는 개인과 사회의 복잡한 삶이 얽혀 있고, 구체적인 이유도 다양합니다. 

다만, 우리 그리스도인이 반성할 점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행복이 무엇이었느냐를 되짚어 보는 것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5:3). 


예수님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마음이 가난한 자가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따른다고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 놓은 행복의 조건을 채우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행복의 조건을 채우려고 돈도 벌고, 공부도 하며, 즐길 거리를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조건을 채운다고 해서 인간이 행복하지 않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살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가난해진 심령에 하나님 말씀을 가득 채워 내 영혼이 만족을 누리는 것을 소망해 봅니다. 


예수님의 진리는 나를 얽매거나 사로잡고 있는 것들에게서 자유롭게 해 줍니다. 

내 영혼의 행복이야말로 참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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