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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인 1일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탄핵 기각을 촉구하며 15차 태극기 집회를 하고 있다(왼쪽).같은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8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 참석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구호를 외치고 있다. 



98년 전(1919년) 3월 1일 서울 도심의 군중은 하나였다.


광화문 앞에서 한목소리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2017년 3월 1일 광화문은 경찰의 차벽(車壁)으로 둘러싸였다.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날을 ‘총결집의 날’로 정해 태극기를 들고 세종대로에 모였다.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노란 리본을 단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광장에 자리 잡았다. 


양측의 경계는 세종대로 사거리에 세워진 경찰 차벽뿐. 


단상 위에선 상대를 향해 “빨갱이 척결” “부패한 권력의 방패”를 외쳤다. 

하지만 단상 아래 대다수 시민은 차분했다.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쓰레기를 치운 뒤 질서를 지키며 귀가했다. 

양측은 각각 500만 명과 30만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 '대한민국 만세' 외친 태극기집회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는 원색적인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집회 단상에 오른 인사들은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법정에 나가 ‘박 대통령님은 무죄이므로 억울한 유폐 생활에서 즉시 풀려나야 한다’고 역설했다”며 “국회의 탄핵소추가 그 목적과 절차 방법에 있어 동서고금의 유례가 없는 사기 거짓 졸속의 탄핵소추였음을 깨끗이 증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구호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빨갱이들 잡아라” “김진태 차기 대통령 해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같은 당 소속 윤상현 의원은 “특검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무소불위 권력이 되어버렸다”며 “입만 열면 탄핵 탄핵 하는 사람들이 왜 북핵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하느냐”고 외쳤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집에서 자신의 왼손 새끼손가락을 자르고 나왔다는 이모 씨(51)가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태극기집회 단상 위 분위기는 섬뜩했지만 단상 아래서 차분하게 행동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태극기를 들고 나란히 집회에 참석한 김성찬 씨(55) 부부는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촛불집회보다 많다. 이제 진실이 눈을 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룡 씨(57)는 테니스 동호회원 4명과 함께 참가했다. 

이 씨는 “특별히 정치적 견해는 없다. 다만 그동안 정치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 컸다”며 “태극기집회 쪽 참가 인원들이 대부분 또래여서 직접 와봤다”고 말했다.


◈ '탄핵인용 만세' 소리친 촛불집회

“만에 하나 탄핵이 기각되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강력한 규탄행위를 해야 합니다.”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서는 이처럼 헌법재판소의 선고에 대한 ‘불복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제시한 집회 명칭은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 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이었다. 

촛불집회는 태극기집회보다 3시간가량 늦은 오후 5시에 시작됐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손에는 촛불과 작은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태극기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단상에 오른 최영준 참여연대 공동상황실장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으로 시작한 박 정권은 출발부터 잘못됐다”며 “이것만으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탄핵되면 1차 승리를 자축하며 결의하겠다. 

하지만 만에 하나 기각되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강력한 규탄행위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New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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