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독박물관 개관, 성경속 물건 1500여점 전시

"국내판 이스라엘 성지순례...영화 세트장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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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세계기독교박물관 개관식 참석자들이 23일 박물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물품 1500점을 보고 만질 수 있는 기독교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성경 속 악기와 의상, 도구 등을 비롯해 옥합과 향유, 이혼 증서 등 신·구약 성경 곳곳에 언급된 물품과 식물 등이 전시돼 있는데, 전시 품목 수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세계기독교박물관(관장 김종식 목사)이 23일 충북 제천에서 정식 개관했다. 

2020년 임시 개관한 지 3년 만이다. 박물관은 11만㎡(약 3만3000평) 규모로 지상 1층 4개 전시관과 성경식물원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 교실 2개를 합친 크기의 전시관에는 성경 속 악기와 의상 유대 생활 도구 등이 진열돼 있다. 

서기관이 양피지에 필사한 600년 된 토라(유대교의 율법서)와 히브리어가 기록된 황금·유향·몰약 등을 볼 수 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건넨 예물로도 유명하다. 

이혼 증서와 각종 향유도 전시돼 있다. 

전시품 밑 설명표엔 해당 전시품과 연관된 성경 구절이 적혀 있다.

박물관은 성지 순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같았다. 

관유(거룩한 의식에 사용됐던 기름)를 만들었던 5가지 식물을 비롯해 가출했던 탕자가 돼지우리에서 주워 먹었던 쥐엄열매, 이세벨을 피해 도망가던 엘리야에게 그늘을 제공했던 로뎀나무 등 70종이 넘는 성경속 식물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달란트 비유’로 유명한 금·은 달란트 화폐 모양도 볼 수 있고 시대별 무게도 체감할 수 있다. 

구약 시대엔 1달란트가 34.27㎏이었고, 신약시대엔 20.4㎏이었다.

이스라엘 영토 5000분의 1 크기(약 5000㎡·1500평)로 조성된 ‘성경 식물원’도 눈길을 끈다. 

브엘세바 지명이 쓰인 자리에선 에셀나무를, 샤론평야를 본뜬 곳엔 수선화가 심겨져 있다. 

개관식 참석자 현장을 방문한 아키바 토르 대사는 이곳에서 재배된 무화과 열매를 직접 맛봤다. 

그는 “이스라엘 밖에서 합환채를 처음 봤다. 영화 세트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식물원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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