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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한정협)가 16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재중 탈북민 2600여명의 강제 송환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 23일~10월 8일)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을 규탄하는 국내 기독교계의 항의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한정협·이사장 장기호 목사)은 16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재중 탈북민 2600여명의 강제 송환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회장 정형신 목사)와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회장 천욱 목사) 역시 지난 8일 같은 장소에서 대(對)중국 성명을 내고 재중 탈북민 강제 송환 금지를 촉구했다.

한정협은 이날 성명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전후로 중국이 자국에 억류된 탈북민 2600여명을 강제 북송할 것이라는 우려가 (국제 사회에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한 국제인권단체가 공개한 영상에선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탈북민 100여명이 북송되는 장면이 담겼다. 중국 측의 비인도적 만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중국 정부에 ‘국제 협약을 준수해 재중 탈북민의 강제 북송을 즉각 중지할 것’과 ‘난민 지위를 재중 탈북민에게 부여할 것’도 요구했다. 

한정협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유엔 ‘난민지위협약’과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한 국가다. 이들 국제 협약에 따라 중국에 억류 중인 탈북민의 강제 북송을 즉각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재중 탈북민이 북송되면 고문과 강제노동 등으로 생명의 위협을 겪으므로 이들을 강제 송환하는 건 유엔 고문방지협약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탈북민을 불법체류자로 규정하지만 이들은 학정을 피해 북한을 탈출한 난민”이라며 “중국은 탈북민에게 난민의 지위를 부여하고 이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희망국으로 송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탈북민이 한국행을 희망한다면 우리는 이들을 받아줄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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