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평양에 초청하겠다고 전해진 가운데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세계기독교연대(CSW)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팀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교황청이 매우 신중하게 일을 추진하길 강력히 조언한다(I strongly advise the Vatican to proceed with caution)”고 밝혔다.
또 교황으로는 사상 처음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북한 주민의 종교적 자유와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강조했다.
가톨릭 신자인 로저스 팀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북한 주민에 대한 북한 정권의 끔찍한 반인도주의적 범죄의 종식을 반드시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을 방문해서도 주민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거론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을 인정해주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방북이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이는 매우 놀라운 전개이지만, 인간의 존엄성과 종교의 자유 등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를 거론한다는 조건에 북한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방북을 수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국 청와대는 9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의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아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0년 남북 정상 회담 이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권유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방북 초청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실제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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