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회복지사이자 선교사인 김해영씨가 1일 박사과정을 공부 중인 서울 서초구 백석대 대학원에서 29년간의 선교 및 비정부기구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54)씨는 척추 장애를 지닌 초등학교 졸업 학력의 입주 가정부 출신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90년부터 2004년까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14년간 현지인 대상 기술·직업교육에 힘썼던 그의 삶과 신앙 이야기는 2012년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코너에 소개됐다.
이후 저서와 강연을 통해 ‘134㎝의 작은 거인’으로 널리 알려진 그를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의 공유사무실에서 만났다.
김씨는 2012년부터 6년간 아프리카 케냐에서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장을 지내다 지난해 귀국해 1인 기업인 ‘김해영커넥트㈜’ 대표로서 국내외 사회복지사업 연계, 저술 및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보츠와나와 케냐를 포함해 20년간 아프리카에서 개발협력사업이란 한 우물을 파 온 그가 지난해 귀국한 목적은 사업이 아닌 학업에 있다.
▲ 직업학교를 세워 14년간 봉사했던 아프리카 보츠와나 굿 호프 마을 이정표
앞에 서 있는 김해영 선교사.
올해 김씨는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 기독교선교학 박사과정에 등록했다.
향후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 선교역사를 기록하는 일을 하겠다는 포부에서다.
김씨는 “20년 넘게 해외 선교사를 했으니 그간 경험을 학문적으로 정리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 경험뿐 아니라 세계 선교역사를 신학적 바탕에서 연구·기록하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기독교선교학 박사 학위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선교역사 기록자’로서 롤모델로는 신약성경의 더디오를 꼽았다. 더디오는 사도 바울을 도와 로마서를 대필한 인물이다.
로마서 16장 22절에 단 한 차례 짧게 언급된다.
그는 보츠와나 선교사 당시 성경 인물 중 고린도 지역 회당장 ‘소스데네’와 가룟유다 대신 제비 뽑힌 사도 ‘맛디아’를 롤모델로 삼았다고 했다.
회당장으로 주변의 존경을 한몸에 받다 바울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박해를 당한 소스데네처럼, 얼결에 사도가 됐지만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킨 맛디아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선교지를 지키겠다는 생각에서였다.
60대를 바라보는 지금은 사도 바울처럼 사역하는 선교사와 이들의 동역자인 현지인의 마음을 기록하는 ‘21세기 더디오’가 그의 목표다.
김씨는 “내겐 선교사뿐 아니라 사회복지사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란 세 가지 관점이 있다”며 “이들 관점을 선교학적 이론으로 통합해 세계 기독교 선교역사를 정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국 나약대와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생소한 분야를 공부하니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배울수록 겸손해질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30년 가까이 선교했지만 제가 아는 건 보츠와나와 케냐뿐이다.
세계 선교라는 큰 숲에서 나뭇가지 한두 개만 아는 셈”이라며 “세계 선교의 큰 그림을 보고 배우니 절로 겸손해진다”며 웃었다.
김씨는 박사과정을 마치면 아프리카로 돌아갈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나라를 정하진 못했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하나님 뜻에 따른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김씨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등 한창 주가가 올랐을 때 문득 ‘유명해져도 케냐에 가겠느냐’란 하나님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렸다.
‘이곳이 좋사오니’라고 답할까 봐 바로 떠났다”며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현장에 머무르는 ‘선교사 DNA’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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