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수 캐나다 큰빛교회 원로목사가 4일 서울 서초구 남산감리교회에서 열린 기독교 통일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우리 땅에 사는 3만여명의 탈북민을 품으며 북한 선교를 논해야 합니다.
이들도 감당치 못하면서 어떻게 70년간 떨어져 살아온 2000만 민족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북한에 31개월간 억류됐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4) 큰빛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4일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에 전한 당부다.
북한 억류 최장기 외국인인 임 목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남산감리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이원재 목사)의 ‘5월 열린 포럼’에 참석해 강연했다.
그는 1995년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을 150여 차례 방문했다.
교회 명의로 한화 550억원 규모의 대북 지원을 펼쳤으며 북한 내 고아원 양로원 및 교육기관 등을 설립, 지원했다.
2015년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가 2017년 풀려났다.
임 목사는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방법으로 가장 먼저 탈북민 돌보기를 제안했다.
그는 “현재 한국에 탈북민 3만여명이 있는데 이들을 한국교회가 진지하게 북한 선교의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 사회에 적응을 못 해 이단에 빠지거나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먼저 품고 섬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억류 중 남북 간 의식 차이를 크게 느낀 일화도 소개했다.
수감 전 그를 조사하던 당 관계자가 “있지도 않은 하나님을 왜 믿느냐. 조선의 하나님인 우리 수령을 믿으라”며 눈물을 터트린 일이 그것이다.
그는 “김일성 종교의 광신자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세뇌된 게 느껴졌다”며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유일신 개념이 있어 북한 선교가 아주 어렵진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선교에 나서기 전 성경 말씀에 기초해 철저한 회개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임 목사는 “한국교회가 통일을 진실하게 원한다면 먼저 교회부터 서로 연합하고 용서해야 한다”며 “좌우 이데올로기를 정신적 우상으로 삼았던 모습을 회개하고 성경의 진리대로 예수를 모범 삼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된 뒤 통일을 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송환에 있어 정부와 한국교회가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임 목사는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국적 억류자에 대한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1인시위를 하는 등 석방 운동을 적극 펼쳐야 한다. 북한은 외부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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