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도가니’ 사건으로 인터넷을 나돌고 있는 한국인 최모(71)씨는 알려진 것과 달리 선교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 사건은 인도 유력 언론매체인 ‘타임즈 오브 인디아’가 지난 달 25일 “인도 남부 뱅갈로르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한국인 선교사 최씨가 소녀들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8살이 되던 해 이 고아원에 맡겨진 까말라(가명)는 “13살 때부터 최씨의 성폭행이 시작됐다”고 경찰에 진술했고 “심지어 직원을 시켜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하기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최씨는 경찰의 출두 명령을 받은 뒤 북인도 지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20일 “최씨는 한 교단 노회로부터 파송을 받아 잠시 선교사로 활동했지만 재정 비리 등 불미스러운 일로 곧 자격을 박탈당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KWMA에 따르면 최씨는 1994년 6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경청노회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받았으나 2001년 7월 교회 건축 관련 재정 비리로 문제로 선교사 신분을 잃었다.
통상 해외 선교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교단이나 노회, 선교단체 등에서 정식으로 파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 씨의 경우 이미 12년전에 선교사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 KWMA의 설명이다.
특히 선교사직에서 물러나면 즉시 귀국해야 함에도 최 씨는 현지에 머물면서 마치 선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활동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들은 수 년전부터 최씨의 행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왔다.
현지의 이모 선교사는 “한국 선교사들이 여러 차례 최씨를 찾아가 더 이상 말썽을 피우지 말고 떠나달라고 요청했었다”며 “하지만 그는 거부했고 오히려 보복 위협까지 했다”고 말했다.
최 씨처럼 일부 선교사들은 정식 선교사 신분이 아니면서도 해외에 체류하면서 ‘나홀로’ 선교 활동을 펴 많은 부작용을 낳는 실정이라고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KWMA 한정국 사무총장은 “최씨는 이미 선교사 직을 잃었기 때문에 선교사가 아니지만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책임도 크다”며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는 선교사 모집 단계부터 훈련, 파송 절차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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