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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왼쪽)가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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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나눔 몬도가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콘퍼런스’에서 북한 억류자 아내의 심경을 음악극으로 표현하고 있다. 

 

“북한 억류 선교사들이 정치범수용소에서 지금껏 견뎌주기만 해도 참 감사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의 석방과 송환을 위해 더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3년 10월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가 21일 정부와 북한 당국, 시민사회단체와 국제기구에 호소한 메시지다. 

김씨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콘퍼런스’ 좌담회 패널로 참석했다. 콘퍼런스는 ㈔평화한국(대표 허문영)과 한국정치외교사학회(회장 박명수)이 공동 주관했다.

김씨는 “북한이 보편적 인권을 존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특히 (정부가) 국제기구와 협력해 미래와 희망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재차 당부했다. 

이어 “현 정부가 정전 협정 70주년을 맞아 통일부 인권인도실을 세우고 북한 억류 선교사들의 석방·송환을 위해 노력하는 줄 안다”며 “이 부분에 대통령이 적극 지원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김씨 등 북한 억류자 가족과 면담하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권 장관은 이날 서면 축사에서도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분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북한이 대화의 문을 닫은 만큼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을 압박하고 설득하는 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좌담회에선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북한 내부의 시각도 소개됐다. 

북한서 외교관을 지내다 귀순한 고영환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은 “북한 인권 문제는 김정은 지도부가 가장 예민하게 여기는 문제다. 한국과 미국이 이에 가장 적대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을 자주 대하는 북한 외교관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극도의 수치심을 느낀다”며 “이 때문에 아예 외무성 국제기구국 내 ‘북한인권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한미와 한미일, 유럽의 대북한 인권 공세를 막는 방법을 고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프랑스나 스위스 등 북한이 덜 적대적으로 느끼는 국가가 국제 사회에서 계속 공론화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정치범수용소 규모 축소나 방문 허가를 조건으로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북한 억류자 문제 해결에 국제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도 나왔다. 

좌담회 좌장을 맡은 오준 전 유엔 대사는 “‘방대한 북한 인권 침해 사례를 볼 때 억류자 6명 문제는 다소 지엽적’이란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규모로 따질 문제가 아니”라며 “성경에도 ‘가장 약한 자에게 하는 것이 내게 하는 것’이란 말씀이 있지 않으냐. 억류 인원이 몇 명이든 ‘아무도 뒤에 남기지 않는다’는 유엔의 원칙대로 이들의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한국은 오는 2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DMZ국제평화연합예배’와 ‘정전 70년 평화콘서트’를 연다. 

‘정전 70년, 북한 억류 선교사 송환을 위한 연합 프로젝트’ 일환이다. 

오는 8월부터는 유럽과 중국, 미국 각국 조야 인사를 만나 북한 억류 선교사 송환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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