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_전진.jpg

▲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회원들이 지난 1일 충남 논산에서 성혁명 물결에 맞서는 국토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충남 논산시 서쪽에 있는 강경읍. 섭씨 37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서 흰색 셔츠를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파란색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었다.

깃발에는 ‘거룩한방파제’ ‘차별금지법 반대한다’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동성애 퀴어행사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이른바 성혁명 물결에 맞서는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거룩한방파제·대회장 오정호 목사)의 2차 국토순례 행렬이었다.

순례에 참여한 이들은 폭염으로 온통 땀 범벅이 됐다. 

눈썹으로 흘러내리는 땀이 시야를 가려 연신 눈을 비비는가 하면, 마치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옷이 흥건해진 사람도 있었다. 

땡볕으로 국토순례를 하기에는 악조건이었지만 이들은 하루 평균 20~30㎞ 내외를 도보로 행진하고 있다. 

그런데도 10여명 참가자의 표정에서 지친 기색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보람과 사명감이 가득해 보였다.

거룩한방파제는 지난달 20일부터 27일 동안 전남 목포역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600㎞에 달하는 국토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행진만 하는 건 아니다. 

전북 익산 등 주요 거점에서 반 성혁명 선포식도 병행한다. 

지난달 31일 열린 선포식에는 지역교회 교인 등 150여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신진희(54·여)씨는 “진리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성혁명 현상들을 보면서 남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부모세대가 거룩한 과업에 동참하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해 이곳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왜 하필 ‘국토순례’일까. 이들은 행동하는 반 성혁명 운동을 통해 사회와 가정, 다음세대를 지키기 위해 순례에 나섰다. 

운동이 지방에 있는 교인들까지 하나로 묶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지방은 수도권만큼 성혁명 물결에 민감하지 못했다. 서울퀴어행사조직위원회(위원장 양선우)를 중심으로 뭉치는 성혁명 반대 측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국토순례단 창설을 주도한 홍호수 거룩한방파제 사무총장은 “국토순례라는 진정성 있는 행동을 통해 각 지역을 직접 돌며 반 성혁명 운동을 효과적으로 연합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며 “한마디로 사회 가정 다음세대를 지키는 거룩한 지역연합운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토순례에는 수고를 기반으로 구원과 선행을 베풀었던 주님의 마음을 닮아 눈물의 수고로 선한 씨앗을 뿌리자는 의도도 반영됐다.

국토순례는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거점 지역 선포식이나 행진 때 지역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거나 생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주변에도 이를 널리 알릴 것을 다짐하고 있다. 

거룩한방파제의 산하 단체인 바른성문화를 위한 국민주권행동 홍영태 대표는 “국토순례에서 쌓인 동력이 9월 차금법 국회 통과 저지 등 성공적인 반 성혁명 운동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집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