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해 한국교회의 굵직한 뉴스는 무엇일까?
예장합동 제97회 정기총회가 용역과 가스총 등이 등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한국교회 중 처음으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켰다.
다사다난했던 한국교회의 2012년을 10대 뉴스로 되돌아 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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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합동총회 총무가 총회 현장에 가스총을 들고 나타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1. 용역 동원, 가스총 등 초유의 사태 발생한 합동 총회
지난 9월에 열린 예장합동 제97회 총회는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최악의 오점으로 남겨질 것 같다.
총회 기간 중 용역 동원, 몸싸움, 부총회장 노래주점 의혹, 가스총 위협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한국교회 장자교단’이라고 말하는 합동교단의 성(聖)총회는 더렵혀졌다.
현재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서창수 목사)가 구성되어 자체 정화의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총회와 비대위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2. 기감, 한국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세습방지법’ 통과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가 한국 기독교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9월 25일 기감은 장정개정위원회가 제안한 ‘세습방지법’ 개정안을 표결에 붙여 통과시켰다.
이로서 기감에서는 담임 목사 및 장로의 자녀는 부모의 교회에 담임자로 파송될 수 없게 됐다.
기감의 세습방지법 통과에 교계뿐만 아니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기윤실은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3. 종자연 사태
종교차별로 인한 인권 침해 사례 조사권을 특정 종교인 불교단체에 위임한 종자연(이하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사태는 올 한해 한국교회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한국교회는 인권위가 종자연에 발주한 용역이 위헌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학내 종교차별 실태조사를 거부하는 등 전 교회적인 불복종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위원장은 종자연과의 용역 체결이 종교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현저하다고 판단, 법적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4. 한국 주요 교단 한기총 대거 탈퇴
이 단 시비가 있는 교단을 영입하며 한기총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기관이라 자부했던 한기총이 지난해 대표회장 돈 선거가 불거지면서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더니 급기야는 이단 관련 교단까지 영입하며 주요 교단들이 탈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9월 각 교단 총회에서 통합과 백석은 한기총을 탈퇴하기로 결의하고 합동, 고신 및 주요 교단도 1년 동안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5. 대선 앞두고 보수-진보 대립
2012년 4월 총선 이후 12월 대선까지 선거의 해이다보니 교계에서도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에 따라 보수와 진보가 대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계는 전통적인 보수 입장의 목사들이 선거에 개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진보 성향의 인사들은 보수교계와 새누리당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CBS에서 신천지와 새누리당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교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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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추수꾼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경고문.


6.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신천지와 전면전 선포
이단 신천지의 문어발식 확장의 폐해가 갈수록 커지자 지난 2월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이단 신천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전면전의 일환으로 신천지의 교리가 수시로 바뀌는 점을 공략하고, 위장교회를 가려내는 등의 실적인인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에서는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제작해서 배포한 전단지에서 ‘반국가적 범죄 집단’이라는 용어 사용이 신천지를 모욕했다며 부산성시화운동본부장 최홍준 목사를 고소했다.
경찰조사 결과 최 목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7. 고신대학교 계속되는 논란으로 진통
고 신대는 2012년 연초부터 고신대 필리핀 어학연수원 문제가 제기되어 학교법인 이사회가 후속처리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조사하였고, 여름에는 비정년 교수인 지명수 교수의 신학사상 문제가 신학과 5인 교수들에 의해 제기되어 학교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최근 외부인사들에게 조사의뢰를 통해 ‘교단 신학과 맞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사과공방이 벌어지는 등 계속해서 학내는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8. 목회자 윤리 문제(전병욱 목사 성추행 관련)
서울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여성도 성추행과 관련해서 사임을 표한 이후 2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홍대 새교회를 개척해 논란이 되었다.
특히 전병욱 목사가 청년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해 성공한 젊은 목회자의 성에 대한 문제가 교계 핫이슈로 올랐다.
네이버에는 ‘전병욱 목사 진실을 밝히는 모임’의 카페까지 생기며 ‘전병욱 목사 책 반환 운동’ ‘1인 시위’등을 펼치고 전병욱 목사의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9. WCC 부산총회 준비위 확대 개편
2013 WCC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총회를 1년여 앞두고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총회가 되도록 하자는 실행위 결의에 따른 것으로, 5천명 이상 규모가 될 전망이다.
WCC 제10차 부산총회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주제로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10. 기독교계,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집회 잇달아
부산교계는 물론, 한국교회 전체가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인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탈북민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중국에 억류된 전재귀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다.
중 국정부가 세계인권선언과 국제난민협약의 강제송환금지 규정과 유엔의 거듭된 권고를 받아들여 탈북자 강제북송을 철회하고, 이들을 원하는 나라로 송환시킬 때까지 두 달에 한 번씩 전 세계 탈북난민 북송반대 단체와 연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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