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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교회 손경일 담임목사

 

어떤 부인이 7살 아이를 데리고 이웃집에 놀러갔습니다. 이웃집 부인은 아이에게 사과를 주었는데 아이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받았습니다. "철수야!" 어머니는 무섭게 불렀습니다. "어른이 사과를 줄때는 뭐라고 해야 하지?" 철수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껍질을 벗겨 주세요."라고 했답니다. 물론 진짜 이야기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있을 법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은 본 대로 배운 대로 살게 되있습니다. 한국말에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읖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요즘은 ‘라면가게 삼 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라고도 합니다.

신명기서를 보면 모세가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지난 40년간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설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계속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녀에게 하나님을 말씀을 가르쳐 살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신 6장 6-7절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오늘 너희에게 증언한 모든 말을 너희의 마음에 두고 너희의 자녀에게 명령하여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라     신 32장 46절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하나님은 신앙이 멈추지 않고 자녀들의 삶으로 흐르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흐르지 않으면 결국 멈추게 되듯이 하나님은 주님을 사랑하는 세대가 멈추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교회가 세상에서 욕을 먹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얼마 전 신문을 보니 복음주의 안에 있는 크리스천의 자녀가 신앙에서 떠나는 비율이 천주교나 다른 종교보다 높다고 합니다. 반편 많은 부모들은 신앙에 회의를 느껴 떠나는 자녀들의 현실을 알지 못해 안타까움이 더 큽니다. 

몇 년 전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 ‘맛싸다’라 불리는 이스라엘의 언덕 위의 요새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요새는 유다 광야 한복판에 사해를 내려다 보는 언덕 위에 있습니다. 그 요새가 유명한 이유는 로마로부터의 공격을 무려 3년이나 방어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저항 정신을 나타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곳을 방문했을 때 미국에서 온 한 가정을 만났습니다. 온 가족이 많은 돈을 들여 그 곳에 온 이유가 바로 아이의 ‘바르 미쯔바’라 불리는 성인식을 위해서였습니다. 이스라엘 남자 아이는 13세, 여자 아이는 12세에 성인식을 하게 되는데 이들은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남아있는 이 곳에서 성인식을 해주고 싶어 큰 돈을 들여서 왔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의 자식 교육은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한국 사람들도 자식 교육에 열정적입니다. 문제는 무엇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느냐입니다. 공부, 피아노, 태권도 등등의 과외에 엄청난 돈을 들여 열심히 가르칩니다. 물론 이런 것들도 분명 중요합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 즉 하나님 사랑과 하나님 경외함은 소외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가르치지 않습니다. 교회는 데리고 나오는데, 삶에서 하나님보다 세상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여줍니다. 

유대인은 어렸을 때부터 신앙을 먼저 가르칩니다. 아이가 3살이 되면 토라 위에 꿀을 발라 아이가 토라에 묻힌 꿀을 혀로 빨게 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은 꿀처럼 달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9장10절

유대인 뿐만이 아닙니다. 한 선교사가 영국에서 성경을 들고 가는 아이를 보고 반가워 어느 교회 가느냐고 물었답니다. 그런데 아이의 대답이 그 선교사님을 당황하게 했습니다. 아이는 모스코에 가는 중이라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은 돈을 주고서라도 아이들에게 코란을 가르칩니다. 

부모된 우리는 자녀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원하든 원치 않든 자녀들은 우리의 모든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보다 우리의 삶이 자녀들에게 더 큰 가르침을 줍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말보다 삶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오래 전부터 듣던 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젊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다’, ‘이제 대학청년 기독교인은 한국에서 미전도 종족이다’. 그 많던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났고 떠나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부모 세대의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삶으로 자녀에게 성경을, 하나님을, 예수님을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삶의 예배를 자녀들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의 뒷모습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보며 자라고 있을까요? 

우리의 뒷모습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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