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할 때 우리 집에서 열리는 단골 TV 채널은 단연 NBC ‘Today’ 뉴스다. 

우선 날씨를 챙겨 본다. 

셀폰으로 여러 가지 앱을 다운받아 날씨를 체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TV에서 나오는 기상캐스터가 하는 말이 조금은 더 믿음직스럽다.

대개 오전 7시 전까지는 로칼 방송이 나오고 7시가 땡 치면 전국채널이 시작된다. 

그때 나오는 두 명의 앵커 중 한사람이 사바나 거스리(Savannah Guthrie)란 여성앵커다. 

그의 짝꿍앵커는 호다 코트비(Hoda Kotb)다. 

사바나와 호다, 이 두 사람의 뉴스진행자가 전해 주는 아침뉴스로 대개 미국이나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어느 때는 영어를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동영상 보조 재료를 통해 그런대로 다 알아먹으려고 노력한다.

이 사바나 거스리가 책을 펴냈다. 

그리고 그 책에 관련된 인터뷰를 하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이 어느 날 아침 방영되었다. 

내가 매일 아침 만나는 사바나는 그냥 무신론자이거나 뛰어난 앵커로만 짐작하고 있다가 그녀가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니 이게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밥숟가락을 놓고 TV 앞에 앉았다. 

그녀가 펴낸 책의 제목이 더욱 마음을 움직였다. 

제목은 “Mostly What God Does”였다. 

‘하나님이 주로 하시는 일’이라고 번역해 봤다. 

저널리스트의 안목으로 일상생활에서 얻는 신앙의 힘에 관한 고백이라고 했다.

난 아직 책을 구경하지도 못했지만 사바나는 이 책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주로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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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어머니, 아내, 친구, 유명 저널리스트로서 그녀 자신의 기쁨과 슬픔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이 불확실한 시대에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의 힘을 믿는 것만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호주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에 온 사바나는 피닉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조지타운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여 변호사가 되었다. 

한 번의 이혼경력도 있고 현재의 남편과는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NBC 백악관 특파원을 거쳐 2012년부터 NBC ‘투데이’의 공동앵커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은 “회고록이 아니라 영적인 매뉴얼로 제작된 아름다운 성찰의 태피스트리”라고 말하고 있고 “믿음의 여섯 가지 필수 요소인 사랑, 현존, 은혜, 희망, 감사, 목적에 대한 신선하고 성경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질문, 의심, 두려움에 대한 정직한 탐구; 믿음이 충만한 사람, 믿음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 믿음이 없는 사람을 위한 격려의 메시지”라고도 덧붙였다.

옳거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눈코 뜰 새 없이 허둥대느라 하나님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내 아들, 며느리에게 이 책이 좋은 부활절 선물이 될 것 같았다. 

반스앤노블에서 나온 책이라니 한번 찾아봐야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선물은 선물이고 이 신앙에세이의 제목이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도전이 아닌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주로 ( )입니다”라는 선다형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경험을 통해 그 괄호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쌓을 곳이 없을 만큼 곡식을 채워 주시는 분’, 

‘내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시는 분’ 

‘내게 구구팔팔이삼사란 장수의 복을 내려주시는 분’ 

그런 식으로만 오해하고 있지 않은가?

‘사랑의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거하시느라”(요한1서 4:16).

“하나님이 주로 하시는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사바나 거스리 의 책 소식이 내게 ‘사순절 부흥회’가 되었다

<크리스천 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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