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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센인인 아버지와 함께 자카르타 시내의 한도로변에서 구걸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 학교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울 나이지만 당장 먹고 사는 것이

급급한 현실이다.

 

영적 불모지 인도네시아 한센인의 비극


1만8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세계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
국민 90%가 무슬림인 영적 불모지다.


아름다운 자연 뒤편으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너무나 많은, 척박함과 화려함과 아픔이 공존하는 땅이다.


수도 자카르타 공항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시내는 오토바이와 고급차로 붐볐다.


먼지가 가득한 도로변에서 한센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구걸하고 있는 안띠까(11)군을 만났다.


안띠까는 학교도 못가고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뜨거운 도로 위에 앉아 있었다.


 “하루 종일 구걸하면 2만 루피아에서 3만 루피아를 번다”고 했다.


한국 돈으로 2000∼3000원 정도다.


이 돈이면 아버지와 한 끼는 사먹을 수 있다고 했다. 거리의 부자(父子)에게는 구걸하는 것이 유일한 생계수단이자 하루를 버티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안띠까의 어머니는 더운 날씨에 거리에 계속 앉아 있다 보니 얼마 전 건강이 악화돼 숨졌다.


한센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처럼 구걸하는 것과 베짝(becak·인도네시아의 인력거)을 운전하는 일이다. 마을 반장 역할을 하고 있는 띠띤(50·여)은 “한센인들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목숨을 잃는다”며 “졸음 운전자의 차에 치이거나 버스에서 구걸하다가 내리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해 바퀴에 깔려 죽기도 한다”고 눈물을 훔쳤다.


일반인은 한센인이 운전하는 베짝을 잘 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구걸하는 것보다는 형편이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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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센인 마을 사람들의 손과 발의 모습. 한센병으로 인해

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한센인 가족은 아침부터 거리에 나와 밤 10시까지 구걸을 한다.


돈을 벌지 못한 경우 새벽 5시까지 구걸하는데 새벽시장에 가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들은 누구보다 힘들고 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기아대책에서 파견한 함춘환·김성혜씨 부부 기아봉사단(선교사)은 3년 전부터 2000여명이 모여 사는 한센인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며, 이곳 자녀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냉대를 받았지만 부부의 진심어린 마음에 마음 문을 열었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상처 난 부위를 보여주기도 했다.


상처 난 곳을 소독하고 깨끗한 붕대로 다시 감싸주며 함 선교사가 말했다.


“부끄럽지만 저도 처음에 이 사람들을 보고 안아주지 못했어요. 그런데 제 아내가 한센인 한 명을 안고 울면서 기도하더라고요.
아내에게 ‘그 사람한테서 병 옮을까봐 무섭지 않아?’라고 하자 ‘이 사람들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돼요’라고 했어요.
이 한마디가 비수처럼 제 가슴을 찔렀습니다.”


부부의 사역은 자카르타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오지 섬 숨바에서도 이어졌다.


자카르타에서 발리로, 발리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숨바섬.


40만명의 인구 중 35%가 예수님을 믿는 곳이다.


함 선교사는 “전체 국민의 90%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 이곳은 마지막 남은 예루살렘과 같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비바람에 무너진 교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던 중 누르(14)라는 예쁜 여자아이를 만났다.


너덜너덜해진 낡은 성경책을 하루에 한 장씩 읽으며,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소원이 뭐냐”고 묻자 “매일같이 하얀 쌀밥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숨바섬 사람들은 쌀밥을 1년에 한 번, 명절 때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더더욱 흉년이 들어 하루 한 끼 옥수수죽을 먹으며 겨우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들에게 쌀밥을 나누기 위해 겟세마네교회를 방문했다.
성도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화려한 춤을 추며 손님을 반겼다.


그러나 이 전통춤은 “배고픔을 이기는 춤”이었다.


얼마나 굶주림의 고통을 받았으면 굶주림을 극복하기 위한 춤이 생겨났을까.


함 선교사는 “월 3만원이면 한국에서는 적은 돈이지만 이들에게는 희망과 같은 돈”이라고 했다.

 

 “한센인들의 치료약과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숨바섬 사람들에게는 흰 쌀밥이 되어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들이 육신뿐 아니라 영혼도 채울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하얀_기아대책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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