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본관
설 연휴 전인 지난 달 초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소속 10여개 동아리 대표들에게 평화포럼 행사를 홍보하는 문자가 왔다.
문자에서는 자신들을 UN 산하단체인 HWPL 국제청년평화그룹이라고 소개한 뒤 2월 19일 지구촌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 촉구를 위해 열리는 평화포럼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보안상 행사에 참가신청서를 작성한 분들에 한해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UN 산하 단체라고 홍보하면서도 단체 소개를 극비에 부친 채 행사 홍보에 나선 점을 이상하게 여긴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측은 조사에 나섰고, 이 단체가 신천지 조직이란 것을 밝혀냈다.
서울대동아리연합회는 이 과정에서 국제청년평화그룹이라는 단체가 UN을 사칭하고, 동아리 대표들의 연락처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한 점, 이단 신천지에 밝은 종교동아리 대표들에게는 연락하지 않은 점 등을 밝혀냈다.
이에 서울대동아리연합회는 UN을 사칭한 국제청년평화그룹의 학내 홍보활동을 금지하고,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더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발표했다.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임수빈 회장은“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종교동아리에는 연락을 안했고, 일단은 다른 10개 동아리한테 연락을 했어요. 문자를 보낸데도 있고 전화를 한데도 있고.. ”라고 말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최근에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HWPL과 유관기관인 국제청년평화그룹 IPYG, 세계평화여성그룹 IWPG 등을 활용해 여성과 청년층 포섭에 나서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신천지 이만희 씨는 최근 집회에서 신도들에게 HWPL 활동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씨는“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이런 전, 현직 대통령이나 대법관들이 우리 자문위원이 되어있죠? 이들을 보더라도 그냥 둘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뭐든 언론 세계나 모든 단체장들도 전부 다 홍보 대사가 되어있죠?”라고 언급한바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현행법상 특정단체를 사칭해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사칭을 당한 해당 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할 때에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자문했다.
개인과 단체의 분별력이 요구되고 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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