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라는 설문조사 백서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라는 설문조사 백서를 발표했다.
교회협은 종교개혁 500주년 슬로건인 '오직 믿음으로만, 오직 성서로만, 오직 은혜로만'을 반복하는 과거지향적 태도를 벗어나, 그것의 핵심 정신인 '기존 체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고자 했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백서는 크게 2부로 나눠, 청년이 떠나는 이유와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조사 분석으로 구성했다.
청년단체 배움품앗이 전세훈 대표는 청년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크게 네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성공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청년부에서는 간증을 많이 한다"며, "시험합격이나 취업 등 하나님이 이루신 일에 대해 말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에선 하나님을 '램프의 요정'처럼 여긴다고 지적했다.
둘째 개인화된 신앙만을 강조한다.
전 대표에 따르면, 교회에서 집중한 '신앙의 개인화'는 교회를 다닐 이유를 없애는 요인이다.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개인의 신앙과 교회의 질서만을 중요시 하다 보니, 굳이 교회를 갈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셋째 교회가 고립된 신앙에 갇혀 있다.
'세상의 것'과 '교회의 것'을 구분해 가르치므로 세상과 단절돼 버린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청년들을 교회 안으로 붙잡아 두려는 무리한 폐쇄성이 오히려 신학 발전을 저해하고 청년들을 이탈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넷째 기독교의 권위주의가 교회개혁을 가로막는다.
전 대표는 "수많은 청년들이 교회와 목회자의 권위에 순종하라는 압박을 겪는다"며 "사회적으로 민주화와 수평적 요구가 제시되는 시대에 청년들이 교회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교회협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교회협은 4일 서울 서대문 이제홀에서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인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PD의 사회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날 콘서트에는 가나안 성도, 교회 청년, 이웃종교 청년, 청년담당 목회자가 패널로 참석해 한국교회를 향한 신선한 교회개혁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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