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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예배에서 오두막공동체 이재영 장로(가운데)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경남 합천 산골의 오두막공동체. 


10년 전,이 곳에 정착하기 전까지 24년여 동안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녀야 했다. 

출소자들이 모인 곳을 반기는 이웃은 그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출소자 공동체로 시작한 오두막공동체는 지금은 지적장애인과 그의 부모, 사회부적응자 그리고 공동체 대표인 이재영 장로 부부 가족 등 35여 명이 고루고루 섞여 생활하고 있다.


오두막공동체 이재영 대표는 "우리 공동체는 '하나님의 실패작은 없다'... 그래서 그들이 그 있는 자리에서 크게 변화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삶의 장을 만들자는 게 우리 공동체의 목표지요" 라고 말했다.


교도소를 3번 다녀온 김창호씨. 


14년 전 공동체에 정착한 이후 새 삶을 살고 있다. 


지체장애인 시설에 봉사활동도 꾸준히 다닐 정도다.


오두막공동체 김창호 (49세)씨는 "제일 기다려지는 것이 장애인들, '밀양 아름다운공동체'라고 ..장애인들과 목욕 다니고 그랬거든요. 한달에 한 번씩. 그런 사람들 씻겨주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도 좋고.." 라고 말했다.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등으로 아픔을 겪어온 김윤재 김미란 부부는 공동체에서 만나 3년 전 가정을 일궜다. 


과연 결혼생활이 가능할까 염려했던 주변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두막공동체 김미란(50세)씨는"많이 적응해 가는 편이죠. 신랑으로 인해서..잠도 잘 자고.." 라고 말했다.


크게 풍요롭지는 않지만 여유롭고 평화로운 삶에 이들 부부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두막공동체  김윤재(56세)씨는 "세상에서 보면 실패한 사람들이죠. 여기 사는 사람들이..정신과 약 먹는 사람들..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많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도 같이 어우러지고..." 라고 말했다.


오두막공동체에서 탄생한 부부는 무려 4쌍이나 된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전상진씨도 아내와 살 집을 손수 짓고 있다.


오두막공동체 전상진(57세)씨는 "이전에는 목표 없이 살아온 것 같고 지금은 새로운 집을 손수 지어가면서 새로 만난 아내와 살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보람 있고.." 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가장 느린 사람에게 맞춰가자'는 공동체의 가치관은 지적장애인들도 자존감을 느끼며 살도록 만들었다.


10년 전 이곳에 온 영기씨도 많이 달라졌다.


발달장애인 영기 어머니 장혜선씨는 "모든 것을, 조그만 일도 찾아서 칭찬해주시고 ‘영기라서 해냈다'고 그러고 격려하고 칭찬해주니깐 아이가 팍팍팍 달라졌어요" 라고 말했다.


오두막의 일상은 단순하다. 


아침 7시20분에 모여 예배를 함께 드리고 함께 식탁의 교제를 나눈다. 


이는 ‘초대교회 공동체처럼 함께 예배드리고 식사를 같이 한다’는 오두막의 유일한 규칙이기도 하다. 이후 농사짓기와 집짓기와 같은 공동 작업이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수입을 위해 특별히 노동하는 것도 없지만 공동식탁은 늘 풍성하다.다만, 농번기엔 오두막 식구들이 힘을 합해 마을주민들을 돕는다. 그러다보니 공동체가 마을주민들의 인심을 얻게되면서 전도가 됐고, 마을주민 10명이 이곳 공동체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오두막공동체 이재영 대표 아내 최영희씨는 "여기서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큰 돈이 없어도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보급하고 (알리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가장 느린 이의 속도에 맞춰온 오두막공동체 구성원들은 서로의 기댈 언덕이 되어주며 초대교회를 닮는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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