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곤 목사 별세 1주기 맞아 CCC 역사·비전관, 전략센터 문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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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열린 CCC 역사-비전관 테이프 커팅식(위)

 

한국CCC 설립자인 고 유성(遊星) 김준곤 목사. ‘민족의 가슴속에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푸르디푸른 예수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격정적 구호를 외쳤던 김 목사가 이 땅을 떠난 지도 1년이 지났다.
김 목사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은 지금이 어느 때보다 한국 교회와 사회에 ‘영적 거성(巨星)’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리라.
고 김 목사를 그리워하는 크리스천들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다. 지난 30일 서울 부암동에 CCC 역사·비전관 및 민족복음화전략센터가 문을 연 것이다.
유성의 삶과 사역 자체가 한국CCC의 역사인 만큼 이 비전관과 센터에는 그의 지난 생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날 부암동 CCC 대강당에서 열린 개관예배엔 스티브 더글러스 국제CCC 총재와 국제CCC 설립자 고 빌 브라이트 박사의 부인 보넷 브라이트 여사, 정인수 국제CCC 부총재, 윤승록 CCC 동아시아지역(EAO) 대표, 이만신 한기총 명예회장, 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 등 국내외 교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김 목사의 열정과 비전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역사·비전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있다. ‘한국에 예수의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김 목사가 1971년 1월 1일 새벽 1시 기독교방송(CBS)을 통해 선포한 민족복음화운동의 서문이다.
이 ‘예수의 계절’이라는 말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공감하며 민족 복음화 운동에 생을 던졌다.
풋풋했던 청년들은 이제 복음의 노병(老兵)이 되었다. 수십 년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은 아직도 ‘예수의 계절’의 도래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김 목사가 뿌린 씨앗이 발아되어 수많은 영적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바로 옆방에선 영상과 오디오로 김 목사의 메시지를 접할 수 있다.
‘fire seed’(불씨)란 제목의 18개 브라운관에선 춘천성시화운동, 민족복음화요원 강습회, 엑스플로 74 등 70년대 당시 김 목사가 선포했던 설교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
고인이 마치 관람객들에게 말하는 것 같다. “여보시오. 민족 복음화에 헌신하시오.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오.”
비전관을 둘러보던 김영진(전 국회조찬기도회장) 의원은 “목사님이 금방이라도 ‘김 장로, 황(황우여 의원) 장로, 의회선교 전선엔 이상 없는가?’라고 말씀하실 것만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엑스플로 74 당시 숙소로 쓰던 천막과 대형 밥솥도 눈길을 끈다.
당시 전국 1만2000여 교회에서 온 32만여명이 장대비를 맞으며 전도훈련을 받았다.
확실히 그 시기는 한국 교회의 낭만적 부흥기였다. 김 목사를 비롯한 영적 거성들이 그 부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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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비전관에 전시된 고 김준곤 목사의 생전 집무 모습


역사·비전관은 단순 관람만이 아닌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엑스플로 74 무대 옆에 마련된 컴퓨터를 통해 전자 서명과 당시를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젖염소를 실은 차량이 마치 북한의 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해놓은 3D 화면도 인상적이다. 역사·비전관 2층에서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캠퍼스, 커뮤니티, 해외선교 등 CCC의 다양한 사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곳은 김 목사의 생전 집무실이다.
성경, 노트, 수첩, 구두, 가방, 두루마기, 책 등 고인이 평소에 만지고 입고 쓰던 물건들이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하나같이 낡고 닳은 물건들은 고인의 소박함을 그대로 증언해주고 있다.
평소 즐겨 적었다는 고인의 메모도 한데 모아져 있다. 그 가운데 IMF 환란 직후 CCC가 후원에 큰 어려움을 겪자 간사 부인들에게 썼다는 엽서엔 이렇게 적혀 있다. “‘쨍하고 해뜰 날이 찾아오겠지’라는 유행가의 한 절처럼 주님께서 주거비, 생활비를 쓰고도 남게 해주실 것을 위해 기도합니다.
10만명의 자비량 선교사를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 동역자인 간사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함께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10만 자비량 선교사를 통한 세계 선교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고인의 신념이 녹아 있다.
박유선(23·덕성여대4)씨는 “김 목사님이 신던 낡은 신발을 보며 그분이 걸어오신 길을 생각해봤다”며 “양화진을 통해 한국 교회 초기 선교사를 생생하게 기억하듯 수많은 사람이 센터를 통해 민족 복음화의 비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사·비전관을 둘러본 브라이트 여사와 더글러스 총재도 “원더풀” “판타스틱”을 연발했다. 더글러스 총재는 “빌 브라이트와 김 목사님이 시작한 CCC 운동은 아직 조그만 부분만 성취했을 뿐 최선은 오지 않았다”며 “이 센터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에 영감을 받고 참여하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박성민 한국CCC 대표는 “지난 50년간 캠퍼스 사역을 통해 많은 리더를 배출한 것처럼 앞으로 균형 잡힌 캠퍼스와 커뮤니티 사역을 통해 전인적 지도자 양육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CC는 지난해 11월 김 목사 기념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금까지 28억원을 모금했다.
이 기금을 바탕으로 역사·비전센터와 민족복음화전략센터를 열었고 조만간 미래 지도자 양육을 위한 장학재단도 설립할 예정이다.
역사·비전관 및 전략센터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되며, 개인 및 단체 관람이 가능하다(02-395-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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