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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손원영 교수 (서울기독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예술목회연구원장)

◆ 조혜진 - 개신교인이라고 주장한 60대 한 남성이 절과 성당에 들어가 불상과 성모마리아상을 훼손했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개신교인의 타종교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왜 이런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지, 이번 사건으로 한국교회가 돌아봐야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서울기독대학교 손원영 교수, 나와있습니다.
손 교수님, 먼저,이번 사건의 원인부터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분이 '신의 계시를 받고 그랬다'라고 했다는데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 손원영 -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기독교인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그분이 교회에서 '다종교 사회에서 이웃 종교인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할 지'를 배웠다면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 목회자들이 그런 부분을 잘 못 가르쳤기 때문에 안타깝구요. 
또 저와 같은 교수들이 학교에서 제대로 못 가르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 교수님께서 계속 일어날지도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니까 더욱 걱정이 되는데요. 
조금 전 교수님께서도 대신 사과를 하는 말씀을 하셨어요. 
이번 사건이 일어나자 기독교인과 목회자들이 "대신 사과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댓글에 보면 개신교를 IS에 빚대어 비교하기도 하면서 질타의 목소리가 높았단 말이죠. 
이 상황에서 교회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 손원영 - 사실 이 사건에 대해서 한 개인의 일탈행위로 보면은 큰 문제는 아닙니다.

◆ 조혜진 - 그런데, 지금 기독교 전체가 지금 (질책을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 손원영 - 그렇죠. 바로 거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죠. 
저는 일단은 교회의 공신력있는 단체에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불교인들에게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구요. 
더 나아가서 이런 일들이 재발돼서는 안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교회에서 나와 생각이 다른이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야할지를 교육을 해야하지 않을까 그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조혜진 - 교회교육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교회가 어떤 교육을 시켜야할까요?

▣ 손원영 - 우리가 종교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헌법 정신에 따라서 우리가 사회생활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 모두가 건강한 시민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구요. 
그런 맥락에서 두가지를 말하고 싶은데요. 

첫째, 교회 내에서 겅강한 기독 시민 의식 고양을 위한, 소위 말하는 '공적신앙 교육'을 강화해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구요. 

두 번째는 모든 학교에서 초중고등학교에서 종교교육을 제대로 하면 어떻까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교육이란 특정한 종교인이 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이웃 종교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리고 그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고 서로 배려하고, 우리 사회를 좀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웃의 많은 다른 종교인들과 대화하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이런 것들을 함께할 수 있는 종교문화교육, 기독교 인성교육, 영성교육 측면에서 학교교육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쉬운 것은 기독교학교에서는 종교교육을 신앙교육 측면에서만, 기독교인을 만들기 위한 측면에서만 강조하고, 일반 국공립학교에서는 종교교육을 아예 안하고 있다는 말이예요. 
앞으로 우리 정부와 교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전향적으로 종교교육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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