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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독교인들이 ‘디지털 바리새인’이 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영국 기독언론 ‘프리미어 크리스채너티’의 정치 에디터인 마틴 이든은 최근 이 같은 제목의 기고문을 발표했다.


그가 명명한 디지털 바리새인은 주로 온라인과 SNS 등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편협한 성경해석 등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기독교인을 지칭한다.


율법과 형식 등에 집착한 성경 속 바리새인의 현대판 버전이라 할 만하다.
예수는 당시 바리새인들을 향해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이든이 지적한 디지털 바리새인의 사례는 이렇다.


영국 성공회는 지난해 말 여성인 사라 멀랠리 부주교를 런던 주교로 임명했다.
영국 성공회 사상 여성이 이 직책을 맡게 된 건 처음이다.


기독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판이 쇄도했다.


그들 중에는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딤전 2:12)라는 성경구절을 내세우면서 멀랠리에 대해 적대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이든은 “성경을 보면 예수가 사역하는 동안 여성들이 다양한 역할(눅 8:1∼3)을 감당한 사실이 나타난다”며 “일부 기독교인은 이러한 역할을 인식하는 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최근 아일랜드는 국민투표에서 낙태를 합법화했다.


이와 관련, 기독교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 극단적 발언에 대해서도 이든은 안타까워했다.


그는 “(낙태 문제는) 어머니의 행복뿐만 아니라 낙태된 (태아의) 삶에 대한 전통적인 기독교 관점도 중요하다”면서 “토론을 한다면 결코 어느 한쪽의 극단적 반응을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바리새인의 모습은 한국교계 안팎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성애 및 낙태 논란이 대표적이다.


동성애와 낙태 모두 성경적 관점에서 죄에 속한다.


하지만 이 사안을 다루는 기독교인 중에는 온라인의 익명성에 기댄 채 편 가르기와 분쟁, 심지어 싸움을 야기하는 이들도 종종 등장한다.


그들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특정 성경구절을 들이밀면서 공격하고 있는데, 이런 구절도 함께 들여다볼 만하다.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골 4:6)


이든은 ‘디지털 바리새인이 되지 않는 법’을 제시하면서 비슷한 조언을 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친절해야 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면서 “상대방과 다른 견해가 있다면 우아함과 사랑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인으로서 발언하고 싶다면 오만함과 편협함 없이 예수의 가르침, 즉 은혜와 사랑을 품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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