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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포항 한동대의 학생생활관 외벽 일부가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허물어졌다. 조원철 한동대 교수가 학교 구성원을 위로하기 위해

허물어진 벽에 성경 구절(렘29:11)을 채워 제작한 이미지. 조원철 교수 제공



경북 포항의 한동대(총장 장순흥)는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한 물리적 피해에 더해 심리적 피해를 크게 입었습니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지진을 통한 하나님의 경고’라는 유언비어가 유포됐기 때문입니다.


유포자는 일부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등 한동대가 피해를 당한 것이 퀴어신학세미나를 열어 동성애 옹호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려 해서 받은 징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한동대는 지난 21일 학교 홈페이지에 “한동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동성애·동성혼을 반대했으며, 지진 발생 전인 지난 14일 이미 동성애 관련 세미나가 취소됐다”며 “고통당하는 이들의 상처를 헤집기보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절실하다”는 호소문을 올렸습니다.


재난을 목도한 기독교인들은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요. 


새물결플러스 대표 김요한 목사는 페이스북에 “마가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이곳저곳에서 전쟁과 재앙, 지진, 기근을 포함한 난리의 소리가 들려오겠지만 그것을 하나님의 종말론적 심판과 직접 연결하지 말 것을 당부하신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수님의 이 같은 태도는 누가복음 13장 4∼5절에도 나타납니다.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재난이 발생했을 때 모두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계기로 삼으라는 게 예수님의 분명한 가르침입니다.


재난당한 이웃에게 먼저 위로를 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승진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논문 ‘대재앙에 대한 신정론 관점의 설교 연구’에서 “재앙의 원인을 단순히 인과응보로 해석하거나 설교하는 것은 고난의 당사자들에게 고통을 더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교수는 “참사가 벌어졌을 때 시급한 설교는 고통받는 이들을 치유하고 돌보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분명 하나님은 자연 재해로 인간을 징벌하시는 분입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하나님의 진노로 유황불 속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그러나 실로암 망대 사건을 두고 예수님이 말씀하시듯 죄가 원인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재난의 원인을 죄로 쉽게 단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이유입니다.


한동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지난 19일 한 학생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금은 실체와 출처가 불분명한 허구적인 말에 속거나 흔들리지 않고, 실제적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와 학생, 그리고 포항 시민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그의 말처럼 기독교인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포항 시민과 한동대를 위해 기도하는 자세가 아닐까요.


훗날 포항 지진이 정죄보다 위로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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