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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민 초기 교회는 미국 이민자들의 안식처(Shelter)였다.


그러나 이것도 이제는 옛말이 된 듯 하여 씁쓸하다.


과거에는 이민자들이 일주일 내내 직장에서 일하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교회 밖에는 없었다.


게다가 미국에서 살기 위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곳도 역시 교회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


필자가 이렇게 단언하는 것은 미국내 한인교회를 가면 이 사실을 금세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은 미국 이민의 시대가 아니다.


적어도 이민 1세대들(1960년대 기준)이 미국에서 살 때는 교회야말로 이민자들의 맘을 달래 주는 장소였음이 분명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이 일주일 동안 일하고, 주일에는 한국인들끼리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탈출구)은 바로 교회였기 때문.
그들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맘을 달래고, 음식을 나누며 한국인들끼리 위로하였다.


어쩌면 그것이 이민자들의 유일한 낙이었는지 모른다.


이제 이민 1세대들은 은퇴하여 직장을 떠났고, 동네 맥도날드(일명 맥다방)에서 비슷한 무리들끼리 만난다.


그리고 그들은 옛 이야기를 나누며 소일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으로 이민 2세대들(50-60대)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직장 생활을 하며 한국인 커뮤니티의 주류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미국 주류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생활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 이들은 교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그러나 교회 안에는 아직 이민 1세대들이 남아 있다.


그들은 사회에서 은퇴를 했지만, 교회에서는 여전히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


그 이유는 이민 2세대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하지 않고, 그들 나름대로의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며, 그러므로 여전히 1세대들이 교회를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결정적인 증거가 이민교회에 교회의 허리에 해당되는 30-50대들을 예전처럼 교회에서 많이 볼 수 없다는 것. 


그렇다면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일반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다양한 교회 문제(주로 권력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에 지쳤다.


이것은 이민교회의 문제이며, 교회는 바로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고민과 연구를 하고 있는 줄로 안다.


이민교회는 내적으로 많은 홍역을 치루고 있다.


특히 목회자와 당회 간에 시소(seesaw)게임으로 인해 교회가 깨지는 예가 많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의 대부분의 교회는 내홍을 겪었거나 혹은 겪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이민 2세대는 이미 공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이다.


게다가 언어와 문화도 어느 정도 극복한 이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교회 말고도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활동이 많다.
그러므로 꼭 교회에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내가 아는 지인들 가운데는 한인교회의 갈등에 휩싸이고 싶지 않아 미국인 교회에 나가는 이들이 제법 된다는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꼭 한인교회만 나갈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영적 필요가 그곳에서 해결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그 이유를 말하라면, 이민 2세들은 영적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


미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굳이 교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미국에 사는 백인들도 마찬가지일 게다.


이민 2세대들은 지금의 자신들의 사회적 포지션에서 얼마든지 교회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생활을 유지하는데, 왜 문제투성이인 교회에 가겠는가.


교회는 영적으로 가난한 자들이 찾는다.


그리고 영적 해갈이 되어야 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한인 이민교회는 이민 3세대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하겠다.
어쩌면 이들은 2세대보다 교회를 더 이상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은 뼛속 깊이 미국문화에 젖은 이들이다.


그들 가운데는 꼭 한인들끼리만 결혼해야 한다는 의식도 없다.


해서 3세대 가운데는 백인들 혹은 유색인종간 결혼하는 예도 종종 있다.


아무튼 세월이 흐르면서 이민자들의 의식과 문화(Thinking and Culture)가 변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민교회는 지금 무척 어려운 위기와 도전 앞에 서 있다.


이런 교회 상황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목회를 하고 있는 셈이다.


교회, 이민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것은 필자가 이곳에서 유학하는 동안 끝없이 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지도자는 저절로 되어지지 않고 당시의 환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리라. 지금의 이민교회, 지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가 처해 있는 현실(context)을 무시하고서는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한국에 있는 교회 역시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다.


지난 부흥의 시절에 1세대 목회자들은 거의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이제는 차세대 지도자들이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데, 그들 가운데는 세상과 사회를 향한, 그리고 교회를 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세대차 지도자들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1대 목회자들은 한국의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경험한 세대이며, 차세대 지도자들은 무경험자들이다.


여기에 그 차이가 있지 않을까?


리더십과 의식은 교실이나 이론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고 경험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인교회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이민 1세대들은 초기 이민의 경험을 통해서 삶의 의미와 고통,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국과 교회를 경험한 자들이었다.


하지만, 2~3세대들은 그런 경험이 없는 자들이 아닌가.


따라서 교회는 이들을 위한 실천신학적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지금까지는 한인 이민교회들이 기초를 다졌다면,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유지 성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기에, 교회는 이에 관심과 고민 그리고 연구가 필요하다.


<조경현 목사(총신대 신대원 졸업, 맥코믹신학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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