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교회 송중섭 목사, "연평도는 기도가 필요한 땅"
연평도 주민들은 거의 모두 섬을 떠나고 일부 공무원과 복구요원들이 남아있는 상태다.
연평도 내 유일한 민간교회인 연평교회에서 목회하는 송중섭 목사도 가족들을 데리고 섬을 빠져나와 친척 집에서 피난 아닌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평온했던 서해 섬, 연평도에 송중섭 목사가 부임한 것은 지난 3월.
부임한지 10개월이 안된 상태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태를 경험하게 된 송 목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찾고 있다.
섬 목회 경험이 많은 송 목사는이번 사태가 있기 전까지는 연평도가 하나의 섬에 불과했지만, 이젠 연평도가 정말 기도가 필요한 땅임을 새삼 인식하게 됐다.
연평교회는 다행히 직접 포격을 맞진 않았다. 다만 바로 교회 옆에 떨어진 포탄으로 교회와 교육관 유리창 등이 일부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또 북한의 2차 도발을 우려한 나머지 주민들이 모두 연평도를 탈출하면서 교인들이 빨리 섬을 빠져나갈 것을 권유해 송 목사도 가족들과 함께 교회를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짐도 못 챙긴 채 뻐져 나온 송 목사지만, 무엇보다 섬을 나와 여기저기서 흩어져 생활하는 신자들과 주민들이 더 걱정이다.
송 목사는 찜질방과 친척집 등에 머무르고 있는 교인들과 주민들이 하루속히 연평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평도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송 목사는 며칠 만 더 머무르다가 연평도로 돌아갈 생각이다.
먼저 교회를 수리하고 교인들을 찾아 함께 기도하며 주민들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할 계획이다.
송 목사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어떤 물질적인 지원보다도 연평도의 평화가 곧 한반도의 평화라는 생각으로 기도로 성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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