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목사들 “모두 자기 스스로 돌아보자”
▲ 15일 천안 백석대학교 대강당에서 장로교단 백주년을 준비하는 기도회를 연 전국의 장로교단 목사와 장로들.
눈물이 있었다. 고백도 있었다. 120여년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장로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교단적 배경은 더 이상 무의미했다.
“주님처럼 자기 부인의 십자가를 지지 못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추락은 이 사회의 정죄가 아닌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하나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한국교회를, 우리 목사와 장로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용서하소서.”
29개 장로교단 연합체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가 15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한 한국장로교총회 설립 100주년 준비를 위한 ‘한국장로교 4·15 목사·장로기도회’는 그렇게 시작했고, 그렇게 끝났다.
세속주의, 물질주의, 인본주의라는 홍해를 가르고 성경말씀대로 사는 크리스천이 될 것을 다짐했다.
양병희 한장총 대표회장은 개회사에서 “개혁의 대상은 우리 자신과 한국교회”이라며 “속도(양적 성장)가 아닌 방향(질적 개혁)을 위해 우리가 통렬한 회개기도를 드리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면 하나님은 교회를 다시 살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구 한장총 상임회장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든 죄를 어찌할꼬”라고 울먹이며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이어 김정서 예장 통합 총회장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마 6:24∼33)라는 주제 설교에서 “세상을 본받지 않은 구별된 희생양이 필요한 때”라며 “예수님이 십자가 대속의 제물이 되셨듯이 목사와 장로들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제물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2000여 목사와 장로들은 한국교회의 회복뿐 아니라 대통령과 국가발전, 독도 수호와 일본 재난 회복, 남북의 평화통일, 이슬람권 선교 등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크리스천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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