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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 자녀들은 아버지가 목회자라는 이유 때문에 상당한 중압감을 갖고 산다.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할 책임은 우리 성도들에게 있다.



#목회자 자녀가 왜 저렇게 부산 떠느냐 #PC방 오락실에도 가나 #아버지가 사이비목사 아니냐 

#목회자 자녀는 무조건 잘 돼야 한다 #다른 교단 교회에 가다니 #혹시 세습하려는 것 아니냐 

#당연히 신학 공부하고 목사 돼야 #이 모든 상처를 덮고도 남을 만한 축복·은혜가 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목사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페이스북에서 목회자 자녀의 비애를 물었더니 이런 '웃픈(웃기면서 슬픈)' 댓글이 달렸다. 


조선시대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서 주인공 홍길동이 첩의 자식으로 겪는 비애를 빗댄 말이다. 

우스갯소리지만 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건 홍길동만큼이나 '비애'가 많은 운명이다. 


목회자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높은 도덕수준과 희생을 강요받는다. 


어려도 목회자 자녀는 뭔가 다르기를 기대한다. 본인은 물론 부모와 그들을 바라보는 성도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양한 목회자 자녀들의 고민들을 듣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자신을 목회자 자녀라고 페이스북에 밝힌 이들에게 비애와 고충을 물어봤다.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로 겪고 있는 목회자 자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취지였다.



10대 

"튀면 안 돼, 하지마" 

"나는 앞으로 뭘하지" 


이들의 고충은 나이가 어릴수록 컸다. 

10대 땐 “목회자 자녀가 그러면 안 되지”라는 말과 시선으로 고통을 받는다. 

페이스북 아이디 ‘김은실’씨는 “어릴 때 유아실에서 떠든다고 사모인 엄마에게 끌려 나가 엉덩이를 맞은 적이 있다”며 “목회자 자녀가 왜 저렇게 부산을 떠느냐는 수군거림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라면서 튀는 의상, 튀는 헤어스타일은 절대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도 사모가 됐다.

아이디 ‘김소용’씨는 “목사 아들은 당연히 PC방, 오락실 안가는 줄 알더라. 

집이 부자라는 오해를 살까봐 교회 갈 땐 일부러 새 옷을 안 입었다”고 했다. 

그의 현재 직업은 필리핀 옥토교회 협력전도사다. 

목회자 자녀들은 ‘바울’ ‘이사야’ 등 성경 속 등장인물 이름이 많다. 

그래서 학교에서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다. 

교회와 사택이 가까울 땐 주일마다 자기 방을 성도들에게 내준다. 

또 엄마 아빠를 교회에 빼앗긴다고 느낀다.




20대 

"목회자 자녀는 이래야 한다"


20대 땐 ‘목회자 자녀는 이래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힘들다. 

때문에 자기의 장래도 자기가 결정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높은 도덕수준을 요구받는다. 

나이트클럽 등엔 아예 관심도 가져선 안 되고, 갔다가는 “아버지가 사이비목사 아니냐”는 지탄까지 받아야 한다. 

아이디 ‘황인돈’씨는 “아들이니 당연히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돼야 한다고 하더라”며 “자녀의 꿈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했다. 

‘최성주’씨는 “친구 이야기”라고 전제한 뒤 “아버지와 신앙관이 다른데도 다른 교단의 교회에 갈 수 없었다”고 적었다. 

‘이현민’씨는 “신학생 때 교회 안에서 너무 많은 사역을 맡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충남 태안에서 목회하고 있다. 



30대 

"잘 돼서 체면 세워야"


30대 땐 “목회자 자녀는 잘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페이스북 아이디 ‘이재윤’씨는 “목회자 자녀가 잘 되면 하나님 덕, 부모 덕, 성도들 기도 덕이지만 잘못 되면 그냥 ‘애가 모자란다’는 말을 듣는다”고 썼다. 

‘이현민’씨는 “20대 후반이 됐는데 사회적으로 자리를 못 잡아 부모에게 크게 죄송했다”고 했다. 

이때는 결혼도 했을 나이.

 ‘이재윤’씨는 “결혼하고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데도 아버지 교회가 작으면 십일조를 어디에 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며 “반반 내며 양쪽에서 욕을 먹다가 두 군데 다 내기도 한다”고 했다. 

또 “왕복 100㎞이상 떨어진 부모님 교회에 출석해야 하기도 한다”고 했다.




40대

"목사에서 아버지로"


40대 목회자 자녀들은 여느 자녀와 비슷한 고민을 한다. 

부모 봉양 문제다. 

‘이현민’씨는 “연금을 받지 못하는 목회자가 많아 부모를 모셔야 하는 자녀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한다”고 전했다. 

또 본인도 목회자인 경우는 “혹시 세습하려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 때문에 힘들다는 이도 있었다. 

아이디 ‘황창선’씨는 “10년 전에 이미 개척했고 세습할 생각도 없는데 성도 300여명인 아버지 교회를 물려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며 “그래서 어디 가서 아버지가 목회자라는 말도 못한다”고 했다. 




50대 

"미안해… 감사합니다"


50대 자녀들은 고충보다 감사를 꼽는다. 

50대면 아버지는 70대 이상이다. 


건강이 허락되면 목회하는 이들도 많다. 자녀 입장에서 아버지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이들 자녀를 바라보는 목회자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부모도 자녀들의 고충을 알고 있다. 미안하고 고마워한다. 


본인을 서울 명동교회 목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항상 다른 아이들의 본이 돼야 하는 중압감,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김소영’씨는 “남의 아이 보느라 내 아이(5세)를 못 보니까 성도들이 ‘자기 아이 양육 제대로 못하면 목회도 실패하는 것’이라고 남편한테 고자질하더라”며 “그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충남 천안 제자교회 황창선 목사는 “아이들이 부모 고충을 모르는 것 같지만 목회자 자녀와 이야기해보면 이들의 첫번째 기도 제목은 부모를 위한 것이었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에서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다. 목회자 자녀의 삶이 어렵다고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신앙 안에서 찾아야 한다. 


황 목사는 “이들의 첫 번째 정체성은 목회자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자 자녀로서 눌림을 당하지 말고 하나님 자녀로서 삶을 누리라”는 것이다. 


목회자와 선교사 자녀들의 연합 네트워크인 ‘PK&MK 다모여’를 운영하며 CTS라디오 ‘놀자PK’를 진행하는 김승한 강도사는 “목회자 아버지가 아니라 그냥 아버지가 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며 “그럴 때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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