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에 권고 드립니다. 종교부를 독립해 별도의 신문으로 만드십시오.
특정 교회, 특정 목사들의…홍보성 기사들을 마치 객관성과 독립성이 확보된 ‘언론’인 듯 정치 사회 문화 각 부문 기사들과 함께 내보내는 것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기독교계가 있다”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6일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사과하기는커녕 인터넷 기사로 문제점을 지적한 국민일보를 향해 훈계까지 했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5일 서울시가 주최한 ‘2016 서울 인권 콘퍼런스’에서 나왔습니다.
지자체 인권업무 관계자들과 해외 인권운동가들이 동성애에 대한 비판을 ‘차별과 혐오’로 규정하고 차단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토론자로 나선 표 의원은 “전 국민에게 휴대전화를 공개한 표창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오자 “외국인들께서 왜 박수를 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되시면 설명을 드리겠다”며 우쭐해 했습니다.
그리고 동성애에 대한 비판을 막기 위해 영국 일본 대만 등에서 시행 중인 법제도를 소개했습니다.
이후 작심한 듯 한국교회를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성애 비판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실패한 게 기독교계의 강한 압력 때문이라고 열을 올렸습니다.
▲ 표창원 의원은 지난 5일 "최순실 사태 중심에 기독교가 있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놓고 이를 보도한 국민일보에 대해 '언론인듯' 하지 말라고 훈계까지 했다. 표창원 의원 트위터 캡쳐
그러다 느닷없이 “현재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엔 기독교계가 있다”는 폭탄발언을 했습니다.
표 의원은 논란이 일자 7일 트위터에 다시 글을 올려 “시간관계상 긴 설명을 못했다”며 그가 지칭한 ‘기독교계’가 다음과 같은 이들을 지칭한다고 해명했습니다.
‘40년 전 최태민의 구국십자군에서 병영훈련을 받는 목사들, 박근혜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며 야당과 비판적 지식인·언론을 종북으로 내몰고 세월호 유가족을 폄하하며 대선과 총선에 개입한 정교유착 일부 정치적 목사들’이라고 말입니다.
최태민은 사이비종교인 영세교를 창시한 교주로 정규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무자격자임이 국민일보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한국의 정통 교회들은 최태민에게 현혹되지 말라고 전국 교회에 공개 경고까지 했습니다.
최태민에게 부역한 목사들도 있었지만 극소수였습니다.
표 의원이 언급한 정치적 목사들도 최순실의 국정개입과 미르재단 등의 사유화, 딸 정유라의 특혜 등에 관여한 바가 없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보수 교계마저도 최태민과 같은 사이비교주 일가에 의해 국정이 농락당한 데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헌법적 의무와 책임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표 의원이 이런 ‘팩트’를 무시하고 기독교계 전체를 문제 삼은 것은 경솔한 일입니다.
‘촛불’에 기대 선동하지 말고 진솔하게 사과하는 자세를 기대해봅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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