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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에 입소하던 날이 떠오르는 듯 박민석(가명·46·사진)씨는 잠시 뜸을 들였다. 


8일 열린 소망교도소 5주년 기념예배에서 간증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는 이곳에 처음 왔을 때의 따뜻한 봄날 같은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작은 건축회사를 운영하던 박씨는 사기 혐의로 법정다툼에 휘말렸다. 


반항심이 일어 법정에 나타나지 않고 버티다가 지난 3월 징역 1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처음엔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5월 소망교도소로 옮겨왔다. 


“입소 다음날 기상음악 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흘렀습니다. 스피커에선 ‘평화, 평화로다’라는 찬양이 흘렀습니다. 저도 모르게 따라서 흥얼거렸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교도소 환경이 다른 곳보다 나았기 때문에 괜히 이곳에 대한 좋은 감정이 일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망교도소에 시설의 편안함을 뛰어넘는 따뜻함이 있다는 걸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회에 있을 땐 저를 안아주시는 분들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곳에 계신 교도관 분들은 함께 예배를 드릴 때마다 손을 잡고 안아주셨어요. 

그분들의 미소를 보면서 그동안 제 안에 있던 교회에 대한 나쁜 감정이 서서히 사라졌죠.” 


박씨는 교도소에 오기 전부터 크리스천이었다. 


수감되기 전 언론을 통해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있는 한 어려운 교회의 소식을 전해 듣고 현지로 내려가 목사 사택을 보수해준 적도 있다. 그러나 그 신앙이 한결같지는 않았다. 


박씨는 교도소에 수감된 뒤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씨는 교도소에서 겪은 체험을 차분한 목소리로 소개했다. 


그는 입감된 뒤 소원해진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매일 편지를 썼다. 편지는 점점 ‘하나님의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아내는 “한 번만 더 하나님 이야기를 적으면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기도뿐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저에게 사과하고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었어요. 


제가 과거에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생각해보면 아내는 결코 다시 돌아올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니까 아내의 마음이 활짝 열리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죠.” 

박씨는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늘어나는 건 눈물뿐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렇게 간증을 마무리했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은 지금 이곳에 직원들의 모습으로 계시며 여기서 함께 생활하는 형제들의 모습으로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요. 


주님은 지금도 저와 함께 계십니다. 


하나님은 못나고 더럽고 죄 많은 저를 지켜보며 새롭게 만들고 계십니다. 


주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들아, 내가 너와 함께 거주할 것이다. 아무것도 두려워 말고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말라. 

나는 너의 아버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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