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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병든 것에 대해 저부터 회개한다.”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나부터국민운동본부(FM)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KCPN)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에서 40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부터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범국민 릴레이 사과운동’을 진행했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따돌림당하고 분열된 것에 대해 통렬하게 사과했다. 

“교회·사회·국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나부터 사과하겠다”는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의 뜨거운 고백은 청계천의 혹한을 녹였다.

주최 측 양대 운동본부의 총재인 강지원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작금의 혼란과 아픔에 대해) 나부터 회개하고 사과하는 것이 순서라고 믿는다”며 “(사과운동이) 모두가 변화하는 선한 계기가 되기를 간곡히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KCPN 상임회장 김진옥 목사는 “병든 사회와 교회, 나 자신을 치유하고 문제 원인은 네가 아닌 나에게 있다고 직시하길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교계 인사들의 공개사과가 이어졌다.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이 단상에 제일 먼저 나와 교회 분열이라는 부끄러운 현실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이고 하나 됨을 다짐했다. 

이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되고 대립·갈등한 것에 대해 저부터 회개하고 사과드린다”며 “오늘 이후로 한교연과 손잡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회장도 “한국교회의 이유 없는 부끄러운 균열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영훈 목사와 기독교 지도자들과 함께 한국교회가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회를 본 KCPN 대표회장 강영선 목사는 “양대 연합기관 대표회장들이 역사적 사과와 화합의 모습을 전 국민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두 대표회장은 단상에서 서로 포옹하고 “사랑합니다” “용서합니다” “사과합니다”를 외쳤다. 
강 목사는 이어 “오늘 이곳이 한국 기독교를 하나로 묶는 중대한 자리가 될 것임을 믿는다”고 희망했다.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은 “회개하던 신앙 선배들과 달리 잘난 척하고 엎드리지 못한 위선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울먹였다. 

지하철 선교 예술단체 ‘부산레일아트’ 대표 채광수 목사는 단상에서 무릎을 꿇은 채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점을 사과했다. 

축구스타 출신인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국민께 받은 사랑을 다시 사랑으로 되돌리지 못한 점'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으로 행동하지 못한 점'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KCPN 이사장 임원순 목사는 선포문에서 "사과운동이 우리 사회에서 치유 화해 소통 사랑 평화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와 국민의 신뢰회복, 국제사회에서의 경제력 회복, 직장에서의 자신감 회복이 일어날 것"임을 확신했다. 

주최 측은 사과운동을 범국민 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매년 12월 13일을 '사과하는 날'로 정하기로 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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