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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전경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민 홍모(48)씨는 작은 교회에 출석하려다 포기했다.

아이들 때문에 대형교회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 교회는 부모가 등록교인이 아니면 아이를 교회학교에 입학시킬 수 없었다. 

등록을 강요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지만, 홍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 교회에 등록했다. 

카페와 식당, 휴게실이 있고 아이들 프로그램이 좋은 게 이유였다.


◈ 최근 분당으로 교회를 이전한 김모(50) 목사는 주위를 돌아보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형교회가 즐비했기 때문이다. 어찌된 것인지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김 목사는 요즘 분당지역의 목회토양을 연구 중이다. 

교회를 성장시키려면 지역현황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천당 아래 분당’ 


이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서울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은 곳이 바로 분당이다. 


깔끔한 주거환경과 교육, 복지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중 교회는 분당 30년 역사의 ‘길벗’이었다. 


분당 사회복지의 대다수를 교회가 담당한다는 통계도 있다. 교회는 분당지역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담임목사 승계를 안정적으로 마친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와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 기존 교인의 수평이동 지양을 선언한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등 분당의 교회들은 이곳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살아있는 화석(化石)과 같다.


지난 1~10일 분당 대형교회 교역자와 성도 100명에게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교회성장의 요인을 물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구촌교회 성장에는 이동원 원로목사의 영향이 컸다. 국제통화기구(IMF) 구제금융 사태 때 고난을 당한 많은 이들이 이 교회를 찾았다. 


이 목사는 ‘∼할 때’ 시리즈 설교에서 “우리 삶 자체가 변하지 않는다면 경제가 회복돼도 더 큰 타락의 심연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이 교회 박모(53) 성도는 “이 목사는 성경 본문에 충실한 설교를 하면서도 감동을 주고 마음의 결단을 내리게 했다. 세상에 나가 살아갈 힘을 준다”고 했다. 


분당우리교회는 신선한 운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담임목사 및 장로를 대상으로 임기제를 실시하고 교회건물을 별도로 두지 않는 방식도 혁신적인 사례로 꼽혔다. 


기존 신자의 등록을 받지 않는다. 

2012년 10월 신자들의 수평이동을 막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분당신도시 제1호 교회인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는 2011년 갈등과 내분으로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많은 성도가 타 교회로 옮겨갔고 교계의 질타도 쏟아졌지만 소송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부지 6000여평을 매각, 이를 기독대학에 기부하고 장학금과 제3세계 지원 등에 사용할 것을 발표했다. 


예수소망교회(곽요셉 목사)는 경건한 예배를 강조한다. 


주일예배 때 흔한 광고나 교회소식 시간이 없다. 


오직 예배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보통 직분자가 맡는 주일예배의 대표기도를 일반성도도 참여한다.  성가대의 찬양 후나 설교시간 중에 “아멘”을 외치거나 유도하지 않는다. 


분당만나교회 김병삼 목사에겐 몇 개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소통, 젊음, 설교…’ 특히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는 목회자로 유명하다. 


김 목사 스스로 ‘현대예배’라는 말을 자신이 처음 썼을 것이라고 주장할 정도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려야 한다(요 4:24)’는 그의 소신은 변함이 없다. 교회 안에 흡연실이 있다. 


1층 문 앞 흡연실에 TV가 있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러다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려 담배를 끊는 사람도 있다. 


할렐루야교회는 김상복 원로목사의 온화한 성품과 복음적인 설교로 성장을 이끌었다. 


특정교단에 속하지 않은 독립교회이지만 기성 교단을 배격하지 않고 대부분의 교단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구원(Salvation)의 신앙, 성장(Sanctification)의 신앙, 섬김(Service)의 신앙으로 대표되는 3S신앙을 추구한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로 알려진 샘물교회(최문식 목사)는 매주 주보에 지난 주 헌금액수를 공개한다. 


또 당회 결정사항을 주보에 공개하면서 각종 지출을 알리고 투명성을 확보하려 애쓴다. 

재정의 30% 정도를 선교 및 구제, 장학사업에 사용한다. 


분당구미교회(김대동 목사)는 상담목회와 제자훈련으로 성장했다. 이 교회의 10주 제자훈련 과정과 세미나는 교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대에서 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회 김 목사는 “제자훈련이란 한마디로 예수님의 사람이 돼서 예수님의 삶을 살아가는 훈련”이라며 “제대로 된 제자훈련은 가정의 행복과 교회성장의 첫 열쇠”라고 했다.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 판교성전도 주민들이 선호한다. 이 교회는 말씀묵상, 가정회복, 영혼구원에 목표를 두고 특히 이혼위기 가정회복 프로그램과 자살예방 프로그램 등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밖에 한신교회와 새벽월드교회, 가나안교회, 갈보리교회, 한소망교회,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주님의교회, 성현교회, 열린하늘문교회, 불꽃교회 등도 전도활동을 펼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분당은 아니지만 인근 성남 수정구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와 용인 수지구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도 분당 거주 교인들이 많다. 


2003년 부임한 유 목사는 제자훈련을 실시했다. 


직접 강사로 나서 교인들이 예수님과 인격적 교제를 갖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성경공부를 하고 은혜 받은 부분을 나누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성도들에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물음을 던져보도록 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성애반대 운동을 벌였고 최근엔 종교인과세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 목사는 지난 10여년간 6·25전쟁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벌여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의 교류·협력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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