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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수 목사가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의 선한목자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 억류됐던 31개월여의 시간이 자신의 32년 목회 기간보다 더 많은 걸 가르쳐준 복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고난은 변장된 축복임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 저는 북한에 대해 조금의 원망과 상처, 불평과 불만이 없어요. 하나님은 저를 연단시키는 도구로 그들을 사용하셨을 뿐이니까요.” 


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달 9일 극적으로 풀려난 임현수(62·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목사가 한국을 찾았다. 


임 목사는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대로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1∼4부 주일예배 설교자로 나서 그만의 ‘특별한 경험’을 전했다. 


짧은 머리 스타일에 검은색 양복을 걸친 임 목사는 건강해 보였다.


‘고난은 제3의 성례(시편 119편 67, 71절)’를 주제로 40분 남짓 메시지를 전한 그는 “고난을 당해 보니 어떤 작은 고난도 우연은 없다는 걸 믿게 됐다”며 “믿음의 선대들이 ‘세례’ ‘성찬’에 이어 ‘고난’이 제3의 성례라고 한 의미를 알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동안 베푸는 자의 입장에만 서 있었지, 북한 동포들의 고난에 직접 동참하지는 못했다”면서 “이번에 그들의 고난을 잠시나마 경험케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임 목사는 18년간 150차례 북한을 드나들면서 현지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지원해 왔다.


설교 간간이 현지 수감생활도 일부 공개됐다. 


그는 24시간 365일 감시카메라가 켜져 있고, 감시하는 인원만 40∼50명이 있는 곳에서 하루 8시간씩 노동을 해야 했다. 


가장 힘든 일은 한겨울에 언 땅을 파고, 석탄을 캐는 일이었다고 한다. 


억류된 날부터 919일 동안 2757끼의 ‘혼밥’을 먹었다. 그리고 일을 시키지 않는 주일에만 홀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는데, 총 130차례나 됐다고 했다. 


“혼자서 매주 예배드리는 시간만 7∼8시간 정도 됐어요. 그러면서 겨우 영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때 느꼈던 가장 절실한 감정은 우리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는 거였습니다. 

지금 여기서 단 한마디만 하고 내려가라고 하면 ‘지금 이때는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할 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가 수감 생활 가운데 가장 즐겨 부른 찬송은 ‘꽃이 피는 봄날에만’(541장)이었다. 

공교롭게도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순교자 손양원(1902∼1950) 목사가 작사한 찬송인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가사 가운데 ‘솔로몬의 부귀보다 욥의 고난 더 귀하고 솔로몬의 지혜보다 욥의 인내 아름답다’라는 구절이 그에게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절망과 낙심의 먹구름도 수시로 드리웠다. 


“하나님께서는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기다리라’는 말씀을 거듭 주셨어요. 처음에는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는 말씀을 주셨고요. 얼마 지나서는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합 2:3)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후로 하나님께서 최선의 시간을 예비해 주실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설교 말미에 그는 선교사역 청사진을 살짝 꺼내보였다. 


이른바 '총체적 선교훈련센터'를 설립해 학생부터 현직 선교사까지 선교훈련을 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 그는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마지막 분단국가에서 거룩한 백성으로 쓰임받는 ‘마지막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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