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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전 목사
<연세중앙교회담임>

교회에서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없으니 무슨일이 생기면 수많은 성도가 상처를 받습니다.

"누가 그랬어? 김집사가 그랬어? 박집사가 그랬어?", "아니, 왜 그렇게 무고한 사람을 들먹이십니까?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하며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교회가 술렁거립니다.

이런교회에 무슨섬김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섬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이 남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내가 잘못했습니다. 내가 죽일놈입니다."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이 잘못한 죄를 자기가 지은것처럼 입을 다물고 담당해서 진짜 죄지은 사람을 보호하고 살려내는 것입니다.

순전히 남의 죄를 고의로 대신 짊어지고 진짜 죄지은 사람을 회개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주님이 지신 십자가의 정신입니다.

주님이 십자가를 짊어질 때 그냥 짊어지셨습니까?

십자가는 어느정도 죄가 있다고 해서 죽이는 형틀이 아닙니다.

찢어 죽여도 시원찮고, 껍질을 벗겨 죽여도 시원찮고, 목을 쳐서 죽여도 시원찮고, 불로 태워 죽여도 시원치 않을 정도로 죄인중의 죄인 괴수를 고통 또 고통속에서 죽이려고 고안한 것이 바로 십자가형입니다.

손과 발과 대못을 받아 물과 피를 다 쏟을 만큼 육체에 온갖 아픔과 고통을 가하여 오래오래 그 고통을 겪게 하다 죽이는, 죄인으로서는 가장 큰 고난을 가하는 것이 십자가형입니다.

우리 주님은 이렇게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매질과 모진 고초를 당하면서 십자가를 짊어지셨습니다.

그럼에도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같이 입을 열지 않고 변명하지 않고 끝까지 인류의 죄를 뒤집어 쓰고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십자가를 지면 그 당사자만 불명예를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가족도 십자가를 진 죄인의 가족이었다는 불명예를 당하고 그의 친척까지 불명예를 당합니다.

그 한 사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명예 속에서 손가락질과 저주의 고통을 당하는지 모릅니다.

예수께서 이땅에 오셨을 당시, 십자가형을 당했다 하면 그 가족들이 성과 이름을 바꾸고 그 지역을 떠나지 않으면 못 살 정도로 십자가형은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저주스러운 형벌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십자가형을 당한 그 집안 사람을 상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이런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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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주님 지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자가 직분자라면 어떤 불명예에도 죄를 벗으려 하지않고 끝까지 입을 다물고 상대방을 살리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6:24)고 주님게서 친히 말씀하신 십자가의 정신을 항상 기억해야합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지기까지 섬기라고 세운 직분자가 십자가 지기를 거부한다면 얼마나 주님이 실망하시겠습니까?

불명예를 당해 봤자 이 땅에서 육체가 있는 동안밖에 더하겠습니까?

죄인 취급을 당해 봤자 이땅에서 숨쉬고 있는 순간밖에 더하겠습니가?

아무리 창피하고 부끄러움을 당해봤자 이땅에서 70년, 80년밖에 더하겠냐는 말입니다.

어느 교회 권사가 하루는 교회 부엌에서 성물을 훔쳐 황급히 달아나는 어떤 여자 집사를 목격했습니다. 

얼떨결에 부엌에 들어갔는데 공교롭게도 그때에 한 장로가 들어왔습니다.

      <계속> 
<연세중앙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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