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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시드니에서 올란도 총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12일 발생한 최악의 총기 참사와 관련, 국내외 교계 단체와 지도자들은 “증오를 멈추고 기도하자”며 입을 모았다. 


이들은 ‘올랜도를 위해 기도하자’는 해시태그(#prayfororlando)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며 기도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13일 “충격과 분노,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비극에 처한 올랜도를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부상자들과 올랜도 지역사회 전체에 하나님의 치유와 위로가 함께 하시길 전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비뚤어진 개인의 행동이든 왜곡된 이념을 가진 단체든, 이러한 잔학행위는 인류 전체를 향한 폭력”이라며 “전 세계의 정치인과 종교·사회 지도자들이 단결해 대항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또 “한 개인의 문제를 무슬림 전체의 문제로 낙인찍으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마땅히 거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연합감리교회(UMC)도 희생자와 가족, 올랜도 주민을 향해 무조건적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교구 케네스 카터 감독은 “지금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은 비폭력을 원하시며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미국그리스도교협의회(NCC CUSA) 짐 윙클러 총무에게 위로의 서신을 보내 “이번 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근거 없는 증오와 혐오로 인해 발생한 끔찍한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어 “무분별한 폭력의 사슬을 끊고 서로를 받아들임을 통해 평화와 공존의 세상을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세계교회와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신학자들도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산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는 페이스북에 “삶이 어렵다보면 누군가를 향해 증오를 품을 수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바라는 삶의 방식이 아니다”며 “다윗은 증오 표출 대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자신을 맡겼다. 증오를 이겨내는 방법이었다”고 소개했다. 


조성돈 라이프호프 대표도 “우리 사회도 ‘생명경시 풍조’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공적 기관이 적극적으로 논의의 장을 마련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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