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객실에 비취된 성경책이 영국에서는 치워지고 있다.
영국 최대 호텔 체인 가운데 하나가 자사 소속 호텔의 모든 객실에서 성경을 치우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126년간 지속해 온 전통을 파괴하는 문화적 만행이라는 비판에서부터 당연한 결정이라는 옹호론까지 다양한 견해가 표출되고 있다.
영국 전역에 약 500개 크고 작은 체인을 거느린 트래블로지(Travelodge) 호텔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전 객실에 성경을 더는 비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교단인 성공회 측은 “비극적인 결정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기상천외한 결정이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호텔 측은 보도자료를 내 “이번 조치는 호텔 측이 종교에 어떤 차별과 편견도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객실이 아닌 회의실, 로비 공간에는 성경을 계속 비치해 두겠다”고 말했다.
국제기드온협회는 유럽과 미국에 있는 호텔, 모텔, 여관에 비치용 성경을 공급했고, 숙박업소 대부분이 성경을 객실에 비치하는 일은 오랜 문화적 관행이었다.
그러나 호텔 측의 이러한 해명에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현재 이 호텔의 전국 체인에서는 객실은 물론 로비나 회의실 등에서도 성경을 볼 수 없다”며 호텔의 해명에 의문을 표명했다.
호텔 직원에게 성경을 요청하면 와이파이(Wi-Fi)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전자성경을 보라는 안내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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