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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종 문제로 투옥됐던 이란의 한 기독교인이 석방돼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축하인사와 꽃다

발을 받고 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


무슬림 국가가 대부분인 중동이 기독교 선교의 불모지라는 것은 보편적인 정보다. 


그런 중동 내에서 최근 기독교인의 증가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동 전문 선교단체 언차티드(Uncharted)의 회장 톰 도일 목사는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순교자의 소리’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동 내 이슬람 광신자들과 테러집단은 교회를 공격하지만 오히려 핍박은 자극제가 돼 교회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기독교인들이 펼치고 있는 의료사역 등을 통해 무슬림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고 이것이 개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주목할 것은 두 번째 요인으로, 꿈에서 예수를 만난 무슬림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도일 목사는 “나 역시 꿈과 환상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는 것을 쉽게 믿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회심한 무슬림들을 만나 보니 3명 중 1명이 꿈에서 예수님을 만났다고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수님은 꿈속에서 그들을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하셨다. 평안함을 경험한 그들은 기독교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성경 등을 통해 예수님을 찾는다”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슬람국가(IS)의 잔혹한 행보에 회의를 느끼고, 각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진 중동인들이 증가한 것도 개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일 목사는 기독교인이 증가한 국가의 대표적인 사례로 이란을 들었다. 


실제 다수의 선교 단체도 이란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최근 이란의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자녀 중에도 기독교로 개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란에서는 현재 경제대란 및 정치부패를 이유로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국민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순교자의 소리에 따르면 이란의 기독교인은 1990년대 중반 2000여명에서 최근 2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폭을 훨씬 넓혀 현재 이란 내 45만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소그룹을 형성해 가정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위성TV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신앙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인 수가 증가한 만큼 박해의 강도 역시 심해졌다. 


이란 정부는 기독교인을 정권과 이슬람에 대항하는 서구 선전세력의 일부로 판단한다. 


국가안보에 위배되는 범죄자로 간주해 투옥하거나 신체적 학대를 가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란은 오픈도어선교회가 선정한 ‘2018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 10위 국가다.


도일 목사는 “현재도 마음을 다친 많은 무슬림 난민이 세계 곳곳으로 흩어지고 있다”며 “그들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용기를 갖고 복음을 전한다면 무슬림 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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