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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힌 북한 주민의 가족 사진. BBC 캡처



BBC통해 시진핑·트럼프에 호소



2015년 탈북한 남성이 최근 탈북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아내와 3살 아들을 북한으로 송환하지 말아 달라고 중국 정부에 호소했다.


영국 BBC방송은 자신을 '리'라고 밝힌 이 탈북 남성이 이런 요청하는 영상메시지를 받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씨의 아내와 3살 아들을 포함한 북한주민 10명은 지난 4일 탈북을 시도하다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했다.


리 씨는 이날 영상 메시지 이외에 아내와 아들과 단란하게 지내던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아들이 북송되면 사형을 당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죽도록 고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의 아이를 손주라고 생각하고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제발 우리를 도와달라"며 "아버지로서 두 정상에게 내 가족을 도와달라고 빈다"고 덧붙였다.


리 씨는 아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을 보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게 들리는 것 같다"면서 "아이가 차가운 감옥에 갇혀 아버지를 부르며 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중국에서 붙잡힌 탈북자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구체적인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내법과 국제법 그리고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유관 문제를 처리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 양국은 11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에서 고위 외교 당국자 접촉을 통해 탈북자 문제를 논의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양국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중국측 관계자에게 최근 북중 접경에서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주 선양 총영사관이 사실 확인에 나선 것을 언급했다.


이어 최근 중국 선양에서 체포된 탈북자 10명과 관련해 "탈북자 당사자의 의사와 인권존중,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처리, 탈북자 의사 확인 시 한국 정부가 신병을 접수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행 의사가 있는 탈북자에 대해선 한국정부가 신병을 인계받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이에 중국 측은 "알아보겠다"고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탈북자 구호단체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는 "탈북민은 헌법상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유엔과 각국 정부는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중국이 북한 주민을 강제 북송하지 않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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